한 마리 여우 - 숫자로 만든 스릴러 그림책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66
케이트 리드 지음, 이루리 옮김 / 북극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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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thriller)’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은 영화관이죠. 액션스릴러, 범죄 스릴러, 호러 스릴러 영화 등등.... 여름철 극장가 포스터나 예고편에서 자주 보게 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스릴러의 정확한 뜻을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분은 얼마 없을 것 같아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관객이나 독자에게 공포감이나 흥취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연극․영화나 소설 따위’로 풀이하고 있고, 영어사전에는 thriller가 스릴러물, 범죄·스파이 활동 등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책·연극·영화라고 나와 있습니다.

긴장감을 일으키게 하는 이야기에 빠져들며 사건을 추리하여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는 과정에 초점을 둔 스릴러. 뭔가 ‘19금’ 같은 관람제한 표시가 붙을 법한 스릴러라는 장르가 아이들도 볼 수 있는 그림책에 등장했어요. ‘숫자로 만든 스릴러 그림책’이란 부제가 붙은 <한 마리 여우>라는 책입니다.



표지가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오죠. 청록색 바탕에 선명한 주황빛의 한 마리 여우가 앞표지를 채우고 있어요. 고개를 치켜들고 고고하게 자신의 옆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여우는 눈동자만은 표지를 보는있는 독자를 향하고 있어요. 마치 ‘따라 올 테면 따라와 봐,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을 걸!’이라고 이야기 하듯, 여유롭고 자신감에 찬 표정이에요.

뒷표지에는 여우의 꼬리가 보이고, "한 마리 배고픈 여우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먹이를 찾습니다. 세 마리 통통한 암탉들이 위험합니다!" 라며 이 책 내용에 대한 단서를 던져두었네요. ‘특별한 숫자 그림책을 보는 내내 독자들이 꼼짝달싹 못 할’ 것이라는 문구도 보입니다.



앞표지를 넘기면 색색깔로 찍힌 여우 발자국 사이로 느긋하게 어디론가 향하는 미소를 띤 여우 한 한 마리가 보이고, 그 여우를 따라 앞면지를 넘기면 속표지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되죠.

온라인 서점 분류에 보면, 주제별 책읽기에서 ‘수학 동화’로 나뉘어졌는데, 다른 유아 수학 그림책이 그러하듯 각 페이지에 제시된 숫자와 이야기, 일러스트는 정확히 매칭됩니다. 숫자 1과 한 마리의 여우, 2와 두 개의 눈, 3과 세 마리 암탉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 책은 ‘스릴러’라고 명시했듯 암탉을 노리는 배고픈 여우와 암탉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달빛이 비치는 농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한 사건! 그들 사이에 흐르던 긴장감은 어떤 식으로 해소될까요? 배고픈 여우는 과연 암탉들을 잡아먹었을까요?


그림책을 보는 내내 숫자를 세며 이야기에 빠져들고, 다음 상황이 궁금해지는 스릴러의 정석을 보여주는 그림책 <한 마리 여우>는 북극곰 출판사에서 2021년 1월에 출간된 무지개그림책 66번째 책이고, 이 그림책을 탄생시킨 작가 케이트 리드의 첫 번째 그림책이라고 해요.

케이트 리드는 영국 잉글랜드 동부에 있는 노퍽 (Norfolk)에 거주하며 아동책 작가로 일러스트레이터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림책계의 거장 에릭 칼 느낌의 콜라주 기법부터, 프린팅과 다양한 드로잉과 컬러링 기법을 사용해 다채로운 질감으로 캐릭터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표현해 냈습니다.



케이트 리드는 첫 번째 그림책인 <한 마리 여우>로 에즈라 잭 키츠 신인 작가상, 수학과학 연구소 선정 올해의 수학책, 페어런트 초이스 황금상, 시빌즈 픽션 그림책상, 캐피톨 초이스 주목할 만한 그림책 상 등을 수상했어요.

이미지 출처: 의 홈페이지((이밎이https://www.kateread.co.uk/에 자신은 항상 종이를 이용해 노는 것을 좋아했고 이제 그림책을 설명하기 위한 질감을 만들기 위해 그림 자르기, 염색, 인쇄, 그리고 그림 그리기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림책에 대한 사랑도 각별한 그녀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림책 작가로서의 자부심도 표현하고 있어요.


그림책에 대한 사랑도 각별한 그녀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다"며 그림책 작가로서의 자부심도 표현하고 있어요.




1에서 10까지 세는 것이 이렇게 스릴 넘치는 것이었다니!!! 잡아 먹으려는 여우와 잡아 먹히는 암탉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지면서 마지막까지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한 마리 여우>. 숫자 세기를 시작한 어린 아이도, 곁에서 함께 그림책을 읽어주는 부모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장르의 숫자 그림책이랍니다. 추천 꾹~


* 본 서평글은 네이버 카페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북극곰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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