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요리도 합니다 - 그림 그리는 보노의 나를 위한 요리
야나 지음 / 딜레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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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 작가님의 이름을 처음 만났던 것은 2019년 그림책 <고래 수프>를 통해서였습니다. 이름만 보고서는 ‘외국작가인가?’라고 생각했는데, YANA는 작가의 필명이라고 해요. ‘You Are Not Alone’의 줄임말 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일까요? 작가의 그림과 이야기에는 외로운 이들에게 전하는 온기 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전작을 통해 모두가 품고 있을 법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일깨워 주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던 야나 작가가 이번에는 요리 에세이집 <가끔 요리도 합니다>를 내셨어요. 아기자기한 그림과 진심을 담아 꾹꾹 눌러 쓴 글들은 전작 <고래 수프>와 마찬가지로 MSG 무첨가 입니다.


표지에 부제인 ‘그림 그리는 보노의 나를 위한 요리’라고 적혀 있어요. 요리하는 예술가 토끼가 보노씨이고 그와 일상을 함께하는 현실주의자 반려묘가 함께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톰과 제리같이, 티키타카를 보여주는 보노씨와 반려묘는 현실세계의 야나 작가님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겠지요??!!



<가끔 요리도 합니다>에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단상과 소울 푸드 10가지가 등장합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 특별함에 대한 강박, 흘러가듯 살아 볼까?, 날을 일으켜 줘' 등... 10가지 에피소드에 따라 각각의 요리 재료들과 요리 과정이 그려져 있는데요, 기존 요리서 와는 달리 야나 작가님만의 개성 있는 수채화로 담아냈습니다, 예술가적 아이디어가 녹아 있는 특별한 요리들인데, 흔한 요리서의 쨍한 사진대로 결과물이 완성되지 않아 요리를 포기하셨던 저같은 ‘요린이’ 분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리책이 아닐까 싶어요.



"일상의 일들을 모으면 정말 대단한 일이 되지.

이렇게 모아진 대단한 일과 흐르는 시간을 맞바꾸어서

나는 오늘도 보통의 하루를 보낸거야."

<가끔 요리도 합니다> p.17



코로나19로 개개인이 하나의 섬처럼 격리하고 떨어져 있기를 강요받고 있는 요즘, 삼시세끼를 어떻게 때워야하나 고민하는 전업주부에게 요리 에세이집 <가끔 요리도 합니다>는 제 일상인 ‘요리’가 한 끼를 때우는 단순 노동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랑과 정성을 전하고 추억을 남기는 행위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 주었어요.

야나 작가님의 따뜻한 수채화 그림과 소울 푸드가 담긴 <가끔 요리도 합니다>가 궁금하시다면, 지금 서점으로 가보세요. 당신의 보통의 하루가 특별한 날로 변신하는 마법에 빠지실 수 있을 거예요.


*본 서평글은 딜레르 출판사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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