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절한 죽음을 원한다 - 삶의 완성으로서의 좋은 죽음을 말하는 죽음학 수업
박중철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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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을 원한다면

첫째, 정체성이 훼손 될 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

둘째, 정체성이 지켜질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확보해 두라는 것이다.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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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죽음이 있을까? 죽음은 이별이라는 고통을 수반하고 있기에 친절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는데, 책을 읽으면서 친절한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생로병사라는 말처럼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겪게되다고하는 고통에 '친절한'이 붙으며 죽음에 대해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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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갈수록 장례식에 가야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른이의 마지막을 통해서 죽음을 접하고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대부분이 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임종을 맞고 바로 옆에 붙어있는 장례식장에서 장례가 치뤄진다. 그래서 병상에서 얼마를 계셨는지가 자연스럽게 이야기되곤 한다. 오래전 할머니가 독감으로 입원하신적이 있다. 온 가족이 나서서 병원을 교대로 다니며 신경이 날카로울때였는데 그때 지나가듯 다른 병실에서 뵈었던 할아버지 한 분이 떠오른다. 인상적이었던 모습이 병실 문앞 침대에서 코에 호스를 꼽고 의식이 없이 누워만 계셨는데 지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분의 이야기를 얼추 들을수 있었다. 병원에서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자녀들도 오랜 병원 생활에 지쳐서 이제는 가끔씩 들여다 보고 있는. 그야말로 하늘나라 가실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혹시라도 우리 할머니가 저렇게 되실까봐 걱정이 되었었다. 다행히 할머니는 집으로 퇴원을 하셨는데, 한번씩 그 할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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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그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죽음의 대부분이 그런 모습인듯 하다. 어르신들이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실때, 건강하게 살다가 잠자다가 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시곤 했다. 고통없이 맞이하는 죽음, 다른이들에게 긴 병원 살이로 힘들게 하지 않는 죽음을 말씀하셨던것 같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자살시도율이 이런 의향들을 말해주는것 같았다. 그렇다면 '친절한 죽음', 우리가 우리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는 죽음은 어떤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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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에 여자 주인공이 스위스에 가서 종엄사를 요청하는 장면이 나온다. 몇몇 나라에서는 기계적인 연명치료로 무의미한 생명 연장을 반대하고 스스로 원한다면, 엄격한 윤리 아래 스스로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법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 의학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는 고통을 수반하는 이들에게 조력자살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생명 윤리라는 측면에서 많은 논란이 있지만 여전히 찾는 이들이 있는 것을 보면 고통이라는 것이 여전히 우리가 경험하기에는 힘든것 같다. 그러나 사회 문화적인 영향으로 그 고통보다 생명유지가 더 중요한 나라들이 있다. 우리나라가 그렇다. 그래서 그 할아버지처럼 기계적인 호흡, 강제 영양 주입으로 생명만 연장하는 의료가 지금 시행되고 있다. 죽음과의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입장에서는 1%의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고 생명을 위해 싸우는 것이 당연하고 사명일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신이 아니기에 죽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죽음이 정해져 있는 환자, 노인이 원한다면 스스로의 죽음 정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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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는 같이 맞닿아 있다고들 한다. 태어나서 잘 살아가기 위한 것들은 어쩌면 후회없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것 같기도 하다. 어느 수업 중에 비문 써보기를 한적이 있다. 어떤 비문을 쓸 것인가 한참을 고민했다. 결론은 잘 살고 간다는 내용이었는데, 잘 산다는것과 잘 죽는다는 것이 같은 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좋은 죽음에 대한 설명과 여러 사례들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에 하나로 엔딩노트가 있다. 책에 소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 노트>에 소개된 것이다.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까지 해보고 싶은 것이라면, 엔딩 노트는 죽기 전까지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다. 엔딩노트로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이 원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잘 살고 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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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는 사건 사고가 많다. 우리가 이름도 모르는 질병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한번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리해 보는 것이 필요한것 같다. 그리고 늘 생과사의 마지막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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