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이라는 모험 - 미지의 타인과 낯선 무언가가 하나의 의미가 될 때
샤를 페팽 지음, 한수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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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나를 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인도하여

내가 하나의 미래와 하나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게 해주고,

내가 단순히 존재에만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다른 존재로 생성될 수 있게 해준다.

p265



만남이라는 건 어떤걸까? 만남은 참 신기하다. 지인들과 언제부터 친해졌을까를 떠올려보면 정확한 시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알고 지내다가 어느날, 어느 시점에선가 말이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급작스럽게 친해진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마음이 맞아서 친해진 경우도 있다. 대면대면 했던 이들과 어느샌가 친해져서 서로 교류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것은 정말 재미있는것 같다. 만남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며 만남과 그에 대한 철학적인 시각,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만나게 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프랑스어로 '만남'은 'la rencontre'는 '길에서 누군가와 부딪치는 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자 사람 인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 있는 모양을 의미한다고 한다. 혼자가 아닌 자신과 다른이와 함께 해야한다는 뜻에서 동양과 서양이 가진 '만남'의 의미에 담고 있는 본질은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자신과 타자(대상, 상대)에 대해 따로 논의된 바는 없으나 이미 바탕으로 깔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형태의 만남을 갖게 된다. 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필연적으로 갖게 되는 부모 - 자녀 의 만남. 사회적 교육을 시작하면서 갖게 되는 친구의 만남. 성장해서 사회인이 되면서 갖게 되는 직장, 이성 등의 여러 만남들이 있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에 만남에는 어떤 울림이 있고 의미가 있다. 그저 마주하거나 스쳐지나가는 것은 제외한다. 이렇게 타인과 만난다는건 어떤걸까? 철학자들은 자기들의 시선으로 만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우리도 영화나 소설등의 이야기를 통해서 만남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게 되기도 한다.


어느 시에서 표현된 것처럼 한 사람이라는 우주가 다가오는 느낌의 만남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만남이든 우리는 만남을 통해서 자신을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꼭 빠지지 않고 불렀던 노래가 떠올랐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가사의 노래다. 그 노래를 부를때면 친구들과의 만남이 계속되고 함께 한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곤 했다. 가사가 만남의 심오한 이치를 담고 있는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타자였던 친구들과의 사이를 생각하게 되었다. 서로 비슷한 성향이라 오래 만남이 계속되고 있다고 여겼는데, 서로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비슷해지는 과정을 지나왔기에 서로 더 비슷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소개된 여러 철학자들의 시선을 통해서 만남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변증법적 이론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닌 존재와 만나야만 한다.'(p.308)는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자라는 다른 존재가 필요하다.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모습을 비춰준다. 서로의 차이에서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 다름으로 갈등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존재다. 만남이 더욱 소중해지며 기대가 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지 않고 오로지 홀로 있다면 우리는 어떤 존재도 아니다.'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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