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글들을 읽어가면서 문학으로 한 시대를 보내시고 서로 교류하신 대가들의 살아왔던 삶의 한 조각을 엿보는 기분이 들었다. 시와 편지, 짧은 글들 속에 살아있는 그들의 표현과, 그 언어에서 전해지는 정서들이 따스하고 그리운 느낌이 든다. 지금은 잘 모르는 낭만의 시대에 있는 것 같다. 시를 어려워하는 나에게도 이 책에 수록된 시들은 왠지 모르게 가깝게 느껴진다. 이렇게 말과 글이 시가 되는구나를 이해하게 되며 나도 쓸 수 있을것만 같은 마음이 든다. 학창시절에는 시를 분해하는것만 배워서 즐기는 것을 몰랐던 것이 안타깝고 이제라도 조금이나 친해지는 느낌이 들어 감사하다.
위의 글은 박이도 시인의 회갑을 축하하며 스승이신 조병화 시인이 써주신 축시의 일부분이다. 축하의 말을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하며 친필로 주셨으니 정말 고맙고 기쁘셨을것 같다. 스승님의 눈에는 이렇게 보이셨다는 말이니 성실하고 좋은 제자였구나 싶다. 짧은 글귀가 마음에 들어왔다. 한참을 멈추어 우리의 삶은 어떤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저렇게 아름다운 표현까지는 아니어도 좋은 말과 글로 표현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개인 소장의 글들을 서첩으로 엮어주신 마음에 감사를 표한다. 이렇게 생활과 맞닿아 있는 글들을 언제 접할 수 있을 것인가. 멀리 있던 문학이, 교과서에서만 뵈던 대가들을 이렇게 글로 가까이 만날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