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외로운 선택 - 청년 자살,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김현수 외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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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여, 그대 탓이 아니다

p140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전에도 우리나라 행복지수, 자살율은 화제였다. OECD 국가에서 몇위를 차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뉴스에 나오면 '우리가 그런가보다' 잠시 눈길을 주곤 지나갔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청년이 위험하다.

인생의 긴 여정 속에서 청춘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크다. 젊음의 상징으로, 인생이 꽃피는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시절로 표현된다.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누리고 싶어 중년, 노년이 되어 지금이 청춘이라고 외치기도 한다. 청년기본법에는 청년을 19세이상에서 34세이하로 정의하고 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청년의 나이는 달라지기도 하나 20대~30대 초반을 청년으로 보는것이 보편적이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시절로 꼽히는 청년기가 왜 이렇게 힘든것일까?

코호트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5년 또는 10년 단위로 구분한 출생코호트의 비교에 의해 특정 기간 동안 특정 질환의 발병이나 사망률의 증가 또는 감소가 인정되는 현상을 말한다. (네이버시사상식사전) 현재 2030 청년 자살률이 과거 2030 여성보다 심각하게 높은 코호트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1990년대생 딸이 1970년대생 엄마가 20대일 때보다 더 우울한 20대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p130)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을 보면 "좋을 때다"라고 말한다. '쇠도 씹어 먹을 나이'라고 말하며 '못할것이 없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젊은 이들이 힘들다는 말을 하면 '나때는~'이라는 말로 입을 다물게 한다. 현 시대는 물질적으로는 확실히 살기 좋은 환경인것은 맞다. 그렇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힘듬은 단순히 생리적인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매슬로우의 욕구 위계설이 떠올랐는데, 생리적인 욕구는 채워졌다. 이제는 그 이상의 것 인정, 성공, 자아실현까지 추구하게 되는 삶에서의 좌절, 박탈감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로 불리는 이들에게 외치고 싶다. 자신의 경험을 기준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시대는 변하고 있고, 지금은 큰 위기라고. 정신차리라고 말이다.

어렸을때부터 경쟁을 경험하며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기위해 달린 청춘들이 이제는 지쳐서 자신의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청년 죽음의 둘 중 하나는 자살이란다. 이게 말이 되는가!

모두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시절이다. 힘들지 않은 사람이 없는것 같다. 그럼에도 청년들의 위기를 더 돌아봐야 하는것은 청년이 있어야 중년이 있고 노년이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사실 때문이다. 한때는 출산제한 정책을 펼쳤지만, 이제는 출산율 저하가 문제가 된다. 국가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인구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나라의 존망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힘들게 낳아서 키웠는데, 허무하게 사라지고 있다. 이게 국가의 위기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자살에 대해서도 개인의 문제, 멘탈이 약하다는 말로 치부할때는 지났다. 이건 우리의 문제이고 국가의 문제다. 개인은 사회,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개인이다. 개인의 힘으로 실마리를 찾아 해결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나서서 마음을 모아야 한다. 실질적인 정책, 위기에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 등이 실시 되어야 한다. 청년을 도와야 한다. 그게 우리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그냥 나만 힘들다고 말하고 다닐뻔 했다. 우리는 힘들때 힘을 모아 함께 일어섰던 경험이 있는 민족이다. 청년의 위기를 직시하고 관심을 하고 행동하자. 청년을 돕는것이 우리 자신을 돕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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