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 기분은 철학으로 할래 - 디즈니는 귀엽고 코기토는 필요하니까
마리안 샤이앙 지음, 소서영 옮김 / 책세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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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야 할 바에 따라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것이다

p224

내게는 철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있다. 어렵고 지겹고 무슨말인지 모르겠는, 몰라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그런 학문으로 책을 좋아하면서도 철학도서는 알아서 걸러버리곤 했다. 그런데 한살씩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람이 살아가는것, 삶이라는 것에 생각하게 되면서 철학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곤 했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삶에 대해 많은 이론과 주장으로 평생을 보냈던 학자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그런데, 막상 가장 쉬운 레벨의 철학도서를 펼쳐도 재미가 없었다. 읽을수는 있는데, 다른 철학 책으로 읽기가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철학도서를 읽었다. 그만큼 철학이라는것이 궁금했고 알고 싶었다.

[오늘 내 기분은 철학으로 할래]의 저자 마리안 샤이앙은 철학을 대중에게 알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철학에 대중문화를 접목한 '팝 철학'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철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책에 소개된 것들을 대부분 보았기에 책이 더 흥미롭게 읽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마음에 와닿았던 부분들이 철학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철학이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게만 봤던 애니메이션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등장인물의 말과 행동의 배경엔 그 인물이 알든 모르든 간에 전달되는 내용들이 있고 그것은 이미 철학자들에게 논의되어 있었다는 거다. 그래서 몇백년전의 철학자들이 한말도 책으로 읽으며 그의 사상을 배우고 익히고 반박하고 하는 과정이 필요한것 같다.

애니메이션은 참 재미있는점이 있는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어른들도 같이 보게 된다는 거다. 극장에 가보면 방학 시즌에는 아동 대상의 애니메이션이 많이 개봉되는데, 아이들만 극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인 어른들도 들어가기에 함께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다. 그래서 어른과 아이가 함께 관람한 후 이야기를 나눠보면 서로 보는 차이가 당연히 생긴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겨울왕국'의 이야기 속에서 "let it go~" 노래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그 장면을 정말 좋아한다.) 엘사와 안나의 자매애, 그리고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그 마음에 더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접근이 쉬운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그 안에 있는 철학을 설명하는 이 책이 더 흥미로웠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어른들은 있겠지만, 애니메이션을 보고 어떻다고 토론하고 나누는건 별로 해보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모두 철학으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저자의 인사처럼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속에 있는 철학을 배우는 기회를 잡고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미처 시간이 없어서 다루지 못한 애니메이션도 다음 기회에 만날 수 있다니 2탄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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