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노트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이아손이 '황금 양털'을 찾으러 갈 때 탔던 신화 속 배의 이름이다. 또, 조개낙지의 이름이다. 껍데기에 모체 조개낙지가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운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가 바다로 헤엄쳐 나가면, 모체 조개낙지도 껍데기를 버리고 새로운 삶을 향해 떠나간다. 선원들은 이 조개를 맑은 날씨와 순풍의 징후로 여겼다고 한다. 아르고노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얇고 하얗고 매끈해보이며 작은 주름들이 무늬처럼 보인다. 실제 어떠한지와는 관계없이 보기에 무척 아름답다.
아르고노트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말하는 아르고노트의 삶이란 좋은 관계, 선한 관계로 함께 나란히 상대방을 바라보는 삶. 그리고 개개인으로 온전해 지기를 추구하며 스스로 자기 삶의 진정한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적 세계가 단단하여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성숙한 삶을 표현한것 같다. 그야말로 지금의 우리들도 원하는 삶일 것이다. 완벽한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의 삶과 관계를 그대로 인정하고 한계가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기에 내면이 더 단단해지며 성장하게 되는것 같다.
저자의 글을 읽으며 차 한잔 앞에 두고 바다에서 받은 선물 - 예쁜 조개 하나에서 시작된 사색으로 관계와 삶에 대한 성찰을 하는 과정을 이야기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잠시 마음이 머무는 글에 나도 멈추어 떠올려 본다. 나에게는 이 책이 저자 책상위의 조개껍질이다. 떠올리고 사유하며 기억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