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 - 90년생 페미니즘이 온다
플로렌스 기본 지음, 우혜진 옮김 / 용감한까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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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침투한 모든 종류의 미묘한 차별과 인종차별 사례는 억압의 사이클을 작동시키고 유지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 정상에 올라 있을 수 있도록 현재의 상황을 유지시킨다.  p.244~245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간간이 들어봤으나 크게 다가오는 부분이 없었다. 그냥 그런게 있구나~~정도 였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이슈들이 크게 떠오르면서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이렇게 자주 거론이 되고 있으며 혹은 편먹고 싸우는 분위기가 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이 책 <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는 영국의 백인 여성이 쓴 책이다. 백인 여성으로서 자신이 경험한 것들에 기초하여 자신이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과 자기 스스로의 치유를 위해 해왔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의 문화에서 소화시키기 조금은 어려운 내용들도 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반면에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진솔하게 다가오는 부분이있었다. 그래서 심리 에세이 같았고 그런 부분이 있기에 밑줄을 그어가며 나는 어떤지 돌아볼 수 있었던것 같다. 

  저자는 자기애와 성장에 대해 이야기 하며, 사회를 향해 질문을 던지라고 한다. 

" 왜 그런가?" 

  너무나 익숙하기에 묻지도 않았던 그 지점에서 질문을 시작해보자!  

  책을 읽다가 보면 여자로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녹녹치 않다.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었고, 심지어 어떤 남자들은 여자들 팔자가 상팔자라고 한다. 얼마전만 해도, 어쩌면 누군가는 지금도 " 여자가 집에서 하는게 뭐가 있나?" " 집에서 놀고 먹는다"라고 말하며 여성이 가정에서 하고 있는 일을 비하한다.  얼마전 지인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집 꼴이 말이 아니더란다. 평소에 아내가 하던 일에 대해 인정하지 않았던 지인의 그분도 느끼는 바가 있었으니라 짐작한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너무나 당연하게도 익숙하게 스며들어있다. 사회가 암묵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 순응하며 살고 있다. 왜냐고 묻기에는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서 '묻지 않다고 알겠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이제는 한번씩 묻고 정검해 보자. 


특권을 가진 사람에게는 특권이 보이지 않는 법이다.

누군가 그 특권을 지적하거나 아예 그 특권을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P241

  이 CHAPTER를 읽기 전까지 내가 어떤 특권을 누린다는 생각을 별로 안했던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나에게 적용해 체크를 해보니 사회가 요구하는 위치에서 있기에 누리고 있는 특권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권은 힘의 제도 속에서 시스템에 따라 작동한다고 한다. 만약에 여자이고 이쁘다면 그리고 사회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여성이라면, 그렇기에 누리게 되는 특권이 있다. 혹은 사회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남성이기에 누리는 특권이 있다. 자신은 그 특권을 알게 모르게 누려서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그것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더이상 그 특권을 누리는 사람은 내가 아닐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잔인한 이야기인가? 그래서 뷰티산업이 그렇게 잘되는것 같다. 

  "예쁘다" "젊게 보인다"는 말이 언젠가부터 칭찬이 된것 처럼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 속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될 것이다. 

  저자는 자기를 사랑하라고 강조한다.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으며 자신의 바운더리를 세우라고 한다. 여자를 돌보는자로, 양육자로만 소비하는 이들과는 거리를 두고 자신의 에너지를 자신에게 돌리며 자기 몸의 주권을 주장하고 자기를 사랑하라고 한다.  

  이제 <내가 왜 예뻐야 되냐고요>를 읽고 난 후, 누군가 나에게 페미니즘이 뭐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나도 잘 모르지만, 나를 사랑하는것.  나의 에너지를 빼앗는것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것.  나를 보호하고 성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좋은쪽으로 변화해 가는것이다. "라고 말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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