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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32가지 대화의 기술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고 자신 역시 말을 잘 하기를 바라는 맘은 한결같을 것이다.나 역시 대인관계를 하면서 말을 잘 하는 수준이 아니라 내 말에 대해서 다른 사람이 오해만 말아주길 바라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한때는 청와대 스피치 라이터로 일했고 지금은 커뮤티케이션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책에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요즘 방송에 자주 나오는 돌직구 화법을 비롯하여 변화구 화법,패대기 화법,스몰토크와 빅토크,리액션,뒷담화 등 기타 말!말!말에 대한 이야기들을 다양하고 구체적인 관점에서 사례들을 들어가면서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저자가 말한 화법을 기준으로 볼 때 지금까지의 내 말투를 돌아보니 스스로를 좌초시키는 '패대기 화법'이나 무엇이나 에둘러말하지 않고 본인에게 직접적으로 똑 부러지게 말하는 '돌직구 화법'을 많이 구사했음을 한번 더 실감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껏 내 나름 '돌직구 화법'이 당사자의 뒷통수를 치지않고 본인에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뒷말이 생기지않고, 오해의 소지가 없는 순기능의 측면만을 생각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한편으로 생각하면 가장 빠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는 모멸감이나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단점을 간과했었던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나 역시 사람들을 대할 때 너무 똑 부러지고 확실한 사람보다는 좀 인간적인 또는 허술해보이거나 부드러운 또는 에둘러 말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보면 지금까지 나 자신 스스로에게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아는 척 했지만 막상 실생활에서는 '역지사지'라는 말을 실천하지 못했음을 시인할 수 밖에 없다.
우린 낯선 사람과 처음 만날 때 또는 늘 만나는 동료나 직장상사와 단 둘이 있게 되면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말문이 막히고 답답한 경험을 가끔 하게 된다.이 때에 적절한 대화법인 스몰토크가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빅토크를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어쩌면 저자가 우리에게 말하고자하는 것은 좋은 관계를 맺기위해서는 어떤 화려한 기교보다는 평소에 늘 소소한 관심이나 이야기들로 상대와의 관계가 원활해야함이 전제되어야한다는 것이리라.
'액션'과 '리액션'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늘 액션에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 앞에서 말을 근사하게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고, 지금도 말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다른 면으로 본다면 '액션'을 했을 때에 자신이 능동적인 주체가 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은 아닐까.그에 비해 리액션은 자신이 조연이거나 소극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좋아하고 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액션'이 잘 되지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붓게 되고, 때로는 좌절감이나 패배의식에 시달리게 되는 것 같다.그러나 저자는 적절한 리액션이야말로 상대방에게 편안함과 호감을 주는 동시에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쉬운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피해갈 수 없는' 뒷담화' 늘 불편한 마음 가득하다.상대의 말에 맞장구를 치자니 썩 내키지 않고 가만히 있자니 상대가 기분 나빠하기 때문이다.이때에는 뒷담화하는 '상대방의 의도'를 잘 파악하여 그의 마음을 헤아리는 말들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한다.도마위에 오른 대상에게도 해를 주지않고, 뒷담화하는 이의 마음을 헤아림으로 그를 서운하게 하지도 않는 방법. 물론 일상에서 요령있게 말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좋은 방법이긴 한 것 같다.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뒷담화에 어쩔 수 없이 맞장구를 쳐서, 때로는 도마위에 오른 대상을 옹호하는 말을 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늘 할 수밖에 없고 해야하는 말 그러나 일상에서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하면서 오해도 많고 탈도 많다.어쩌면 지금까지는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해서 상대의 호감을 사고 상대방를 설득할 수 있을지만 고민해서 더 힘든 것은 아니였는지 라는 생각을 해 본다.저자는 말을 잘하는 방법이나 기술보다는 말을 할 때 자신보다는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례마다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들어 놓았기 때문에 그 예를 보기전에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해 보는 과정도 잠시나마 자신의 언품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답을 할 때마다 전형적인 나쁜 예에 속하거나 겨우 평균에 해당하는 답변을 해 보지만 잠깐이나마 '역지사지'란 말을 되새김질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