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 5만 시간의 연구 끝에 밝혀진 31가지 마음의 비밀
스티븐 그로스 지음, 전행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영국최고의 정신 분석가로 25년간 정신분석에 대한  강의를 하고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인 고통의 문제들을 그들과 함께 고민하며 공유해 왔다고 한다.'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처럼 우리는 일상에서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정신의 고통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아파하고 고통받는다. 때로는 자신조차 알 수 없는 자신으로 인해 때로는 자신이 아닌 타인으로 인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학대하고 또는 타인을 학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 자신의 과거에 감금당한 듯한 느낌이란 표현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다.알게 모르게 우리는 자신의 과거의 결핍으로 인해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 또는 다가 올 미래조차 과거에 저당잡힌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저자가 인용한 덜학자 시몬 베유는 두 제소자에게 있어 둘 사이를 막고 있는 벽이 어쩌면 그들을 단절하는 매개체가 아니라 또 다른 대화의 수단이며 그들을 연결해 주고 있는 하나의 끈이라고 했다.어쩌면 우리의 삶은 제 각각인 것 같지만 우리도 깨닫지 못하는 어떤 매개체를 통해 다른 타인들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잣대로 단순히 생각하는 갈등조차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또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가 들려주는 서른하나의 이야기에 주인공은 우리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전혀 낯설고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듯한 사람들도 있다.네번째 이야기에 나오는 맷은 자신의 감정에 무관심한 사람이다.어렸을 적에 무책임한 엄마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살았기에 스스로에게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 느끼지 못하는 맷,나 자신이가끔씩 때때로 너무 예민해서 또는 생각이 많아서 스스로조차 별 것도 아닌 일이라 생각하면서도 밤을 꼴딱 새우면서 쓸데없이 스스로를 자학하면서 '내가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고통이라는 것 또한 나의 감정을 존중하는 하나의 행위임을 깨닫게 된다.서른번째 이야기에서는 아이를 잃은 앨리스와 아버지의 자살로 인해 고통받는 에드먼드에 대한 이야기이다.이들처럼 우리는 우리 앞에 놓여있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들을 끝내야한다는 집착으로 인해 이중의 고통을 느끼게 된다.하나는 그 근원이 되는 슬픔으로 인해 두번째는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또 다른 고통인 절망이나 우울 등의 또 다른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게 된다고 한다.저자는 우리가 슬픔을 겪게 되면 되도록이면 빨리 그 슬픔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기에 상황은 더 악화된다고 한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끝이라는 것이 있다.그러나 슬픔에 빠진 사람에게는 끝이란 없다.p323 


  이처럼 우리 앞에 놓여있는 현실을 부정하고 벗어나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자체를 담담히 있는 그대로 또는 느낀 그대로 인정하라는 것이다.벗어나려고 하면 할 수록 더욱 깊이 빠져버리는 늪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부정적인 감정을 털어버리려고 할 때가 더 문제라는 것이다.


  자신 스스로조차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그 원인조차 모르거나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들로 인해 당혹스러울 때 이 책을 본다면 우리 스스로를 객관화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또한 서른 한 사람의 주인공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우리 내면의 깊은 곳에서 늘 아우성치고 있던 감정들의 실체들을 보게 될 것이다.그러나 저자는 정신분석학자로서 어떠한 해결점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읽는 독자의 감정이나 판단에 맡길 뿐이다.주인공들의 심리를 파헤치거나 어떠한 학문적인 해석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은 다만 그들의 고통을 들어주고 같이 공유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점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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