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는 나, 착각하는 너 - 나보다 타인이 더 신경 쓰이는 사람들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첫장을 펴는 순간 깜짝 놀랐다.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 온 이유는 '자아실현'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깊은 내면에는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 라는 말에.


   이 책은  네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나도 잘 몰랐던 나','행복에 가까워진 너','이해할 수 없었던 우리','상처받지않고 단단해지는 관계'이다. 인간에게 있어 소속욕구가 왜 필요한지,또한 소속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방법 또는 좋은 인간관계가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와 여러가지 관계 중 연인,직장에서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는 먼저 알아두어야 할 것들과 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서술해 놓았다.


  가끔 카멜레온처럼 상대에 따라  비위를 잘도 맞추며 뛰어난 사회성을 보이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있는데 이 책에서 그들을 한마디로 '자기통제에 능한 사람'이라 정의한다.어차피 타인과 관계를 맺지않고 살아갈 수 없다면 그들과 잘 지내야하고 그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나 성격대로만 살 수 없는 일인데, 여기에서 저자는 '자기통제' 자체가 우리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게 하는 고급인지행위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힘들다고 할 수 밖에 없고 특히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내향적인 사람이 자기통제를 하기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 힘들어하고 피곤해 한다는 것이다.물론 우리가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늘 충만하게 충전하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때론 자신의 성향에 따라 적절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너무 자신의 성향을 무시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환경이나 직업을 찾는 것 또한 현명한 일일 수 있단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쩌면 이렇게 내 맘을 그대로 옮겨놓았는지 놀라운 파트인 '상처받지않고 단단해지는 관계' 부분에서 '도대체 상사는 왜 그 모양일까?에 나오는 부하에게 함부로 대하는 상사,언제나 자신의 생각만이 최고이고 옳다고 생각하는 상사,자신의 비위를 잘 맞추는 것을 좋아하고 주변인이 자신의 들러리 쯤으로 생각하는 상사 등 이 부분을 읽으면 직장에서 한명 또는 이상의 사람이 떠오를 것 같다. 나 역시 두사람의 얼굴이 떠올랐으니까.그러나 그들이 왜 '역지사지'가 안되는 지를 알고나니 조금은 고개가 끄덕여졌다.그리고 권력을 가진 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비굴해질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처량한 모습 또한 살아남기 위한 본능임을 알았을 때에는 씁쓸하지만 공감하는 바이다.


  이것저것 신경쓰기 싫어서 혼자 있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하고 좋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한다면 나와 그들을 좀 더 이해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들을 배우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을 것 같다.가끔씩 나 자신 조차 나를 모르겠고 상대 또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들이 이해가 가지않아 괴로울 때나 좀 덜 고통스럽고 현명한 인간관계를 바라는 사람이 읽는다면 이 책을 통해 조금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 될 수 있고 씁쓸하긴 하지만 사회생활을 현실감있게 바라보고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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