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없다 - 귀가 들리지 않는 내가 4개 국어를 할 수 있는 이유
김수림 지음, 장은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귀가 들리지 않으면서 4개 국어을 하는 그녀는 '한국의 헬렌켈러'라고 요약할 수 있는 대단한 사람이다.그래서 서평을 신청 할 때도 많이 설레였고 기대가 많았다.어쩌면 내가 생각했던 대로의 기대가 아니여서인지 읽는내내 조금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내가 김수림에게 기대했던 것은 어쩌면 그녀의 삶을 지탱했던 그녀의 마인드가 아닌 4개국어를 어떻게 마스터했는지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를 바랬는지도 모르겠다.혹시나 하면서 계속 책장을 넘기면서 어떻게 귀도 들리지않는데 4개국어를 마스터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연필을 잡은 내내 긴장을 풀지않고 그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초지일관 그녀가 살아왔던 지금까지의 삶들과 굴곡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 어려움들을 어떤 생각으로 또는 그 고난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한국어는 모국어로, 일본어는 살아가기위해, 영어는 삶의 무기나 스펙으로, 스페인어는 보다 넓은 인맥을 맺기 위해 물론 확실한 목표의식과 절실함이 그녀를 완성한 것 같다.


  자신의 단점이나 장애를 극복하고 비장애인도 이루기 힘든 일들을 이루어 낸 그녀,그녀는 삶 속에서의 좌절과 불우함을 여과없이 그대로 털어놓고 있다.그리고 그 고통과 시련 속에서 때론 무너져내리고 때론 스스로 추스리기도 하면서 때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받으면서 그녀의 삶 그대로 꾸밈없이 이야기하면서 그녀의 온몸으로 체득한 삶의 지혜인 일단은 생각에 머물지말고 몸으로 부딪쳐라,되도록이면 즐겨라,자신을 믿고 하면 된다라는 것을 그녀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자기개발서로 보고자하는 독자라면 조금 실망스러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자신의 불우한 상황이나 환경으로 인한 좌절감으로  신음하고 있는 독자라면 김수림의 책이 희망 또는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어느 텔레비전 토크쇼에서 결핍이란 인생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저울이고 사람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엔진과 같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요즘 들어 드림워커,리치헝거라는 말들을 듣다보면 나에게 있는 결핍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어쩌면 결핍으로 인해 과거보다 나아진 나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때론 나를 움직이게 하고 끊임없이 갈망하고 전진하게 하는  힘이라는 생각에 동화되어 가는 나 자신을 느낀다.


  각자에게 있어 결핍이란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겠지만 김수림은 자신의 청각장애와 불우했던 삶들을 결핍이라는 원동력으로 승화한 진정한 리치헝거(rich hunger)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