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손자병법 - 하루 10분이면 터득하는 승부의 법칙
노병천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손자병법'이라는 책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반대로 '손자병법'을 읽어본 사람은 손에 꼽는다. 대부분의 고전들이 그렇듯 손자병법이라는 책 역시 유명하지만 정작 선뜻 손이 가는 책은 아니다. 고전들은 대부분 지루하고, 뜬구름 잡는 식이라는 것이 흔한 편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고전들이 가장 근본적인 것을 주제로 삼기 때문에 그러한 편견이 마냥 틀린 것 만은 아니다. 


  하지만 손자병법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공자, 맹자 등을 읽어 갖고 있었던 중국 고전에 대한 편견은 이 책을 읽으며 바뀌었다. 그동안 읽었던 중국 고전들은 인간 본성의 정체나 사회 여러 병폐의 원인을 짚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책들이었기 때문에 효율, 이익과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손자병법에 나오는 여러 지혜들은 일단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굉장히 공격적이고 실리주의적이며 투박한 편이다. 피할 수 없는 전쟁에서 중요한 것은 일단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전쟁이라는 상황에 대처하는 가장 기본적 매뉴얼이 손자병법임을 느꼈다. 손자병법은 일종의 ‘전쟁의 정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는 원문과, 원문 해석, 그에 관련된 그림과 작가의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자병법을 읽으며 원문에서 비유가 많이 쓰이지 않은 점도 눈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읽었던 고전들은 비유법을 많이 사용해서 가끔 그 비유가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손자병법은 책의 목적 자체가 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인지  원문도 상당히 직설적인 듯 보였다. 여기에 덧붙여진 해석들은 이 원문들의 상황을 현대 상황에 적절하게 바꾸어 설명함으로써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책 제목처럼 참 만만하다.만 번 통독하고 천 번 정독한 저자답게 한 문장으로 핵심주제와 원문 한두 줄 정도와 삽화 그리고 고전과 현실에서의 접목으로 인해 실용성을 더했다.자기가 필요한 부분이나 끌리는 부분 아무 쪽이나 펼쳐도 부담스럽지 않게 짧은 시간 내에 핵심적인 부분만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만화로 본 손자병법도 중간에 어려워서 포기했는데 족집게 강사가 머리에 쏙쏙 집어넣어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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