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 - 스스로 묻고 답하는 책 읽기
오준호 지음 / 미지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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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에서 소크라테스처럼 읽기란 한 마디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을 던지는 '문답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많은 독서 모임을 해오고 작가가 꿈인만큼  독서의 단계들을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거저 열심히 읽고 저자의 말 그대로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면서 지식으로 쌓아가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머릿속에 남는게 없는 것 같아 어디 한 구석이 공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다독만의 단계에서 가질법한 의문들을 하나하나 풀어주고 있어 깊이있는 독서의 단계로 진입하고 싶은 사람에게 아주 적절하고 유용한 내용들이 듬뿍 담겨져 있다.


  저자가 하나카와 아쓰시의 '생각의 습관에 날개를 달아라'에서  인용한 것처럼 '4가지 사고의 생활습관병'이 있는데 사고의 방기,사고의 의존,사고의 왜곡,사고의 편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의 부재,판단회피,일반화의 오류,치우친 사고 등 내 얘기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 같아 순간 찔끔했다. 어쩜 지금까지 내 나름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는 했지만 단순히 지식을 알기위해서 또는 타인에게 아는 척하려는 마음 또한 부정할 수 없었다. 책을 볼 때  나의 부족한 쪽을 채우기 보다는 내 생각에 확실한 논리를 가지기 위해 또는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유리한 부분만을 흡수하고 집중하는 경향이 없지않았다. 때론 '나는 책을 많이 읽고 있다.'는 스스로에게 '지적허영'을 주기 위함은 아니였는지, 내적인 부분을 채우기보다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독서를 추구했기 때문에  무언가 늘 허전하고 채워지지않는 갈증으로 허덕였던 것 같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무언가가 있을텐데?'라는 의문들이 머릿속을 마구 헤집어 놓았던 것 같다.


  저자는 깊이있는 독서를 위해 정확한 독해의 중요성,독해력이 떨어지는 이유,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3단계들을 제시하고 있다.또한 정독과 다독의 장단점과 책의 종류에 따른 적절한 방법 뿐만 아니라  질문들을  사실적 질문,해석적 질문,평가적 질문,사색적 질문 등 4가지로 나누어 구체적인 예를 들어놓았다.


  무엇보다 나를 위한 책을 찾는 세 가지 방법 중 남의 기준에 의한 좋은 책이 아닌 스스로에게 필요하고 손이 가는 책이라면 그것이 자신에게 좋은 책이 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독서의 안목을 길러준다는 부분과 저자의 말처럼 자신을 불편하게 하고 스스로를 가시방석 위에 올려놓는 책은 좀 더 넓고 깊은 안목과 따끔한 자극을 줄 것이고 독선적인 아집 또한 조금씩 깨트려 줄 것 같다.


  자신의 '추천목록'이라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독서를 한답시고 열심히 읽었지만 뭔가 꼬집어 말할 수 없는 허전함과 목마름의 원인을 몰라 답답했는데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는 나에게 깊이있는 독서의 단계로 가기위한 마중물과 같은 책이 된 것 같다.누군가가 독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소크라테스처럼 읽어라'는 두 번째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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