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녀들은 회사에서 인정받는 걸까? - 억울하고 열받지만 통쾌한 여자직장인 리얼공감
이재은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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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막 시작하면서 이 책을 보았더라면 '지금과는 다른 곳에서 좀 더 나은 위치에 있지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이 책을 접한 후 나 자신의 모습을 되새김질 해보니 직장생활에서 좋지않은 유형의 모습들을 두루두루 가지고 있었다. 내 나름 사회생활을 잘 한다고 생각하면서 행했던 행동들이 상사에게는 좋지않은 모습으로 비추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업무능력을 인정 받고 나름 똑똑하다는 평판을 얻으면서 상사의 신임을 얻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정하기 싫지만 나보다 무능력한 사람이 상사의 신뢰를 받으면서 그 사람의 뒷치닥거리까지 해야하는 횟수가 거듭될 수록 점점 직장생활에 흥미를 잃고 출근하기도 싫어져서 끝내는 이직을 거듭하다보니 언제나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 되었다.


  기자,교사,CEO,커리어교육 강사,작가라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저자가 자신이 겪었던 또는 주위에서 보았던 사례들을 통해 사내 정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상사는 어떤 부하직원을 원하는지, 선후배 사이이기에 절대 넘어서는 안될 선들,이미지관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뒷담화의 요령,직장에서 영원한 아군은 존재하지않는다는 불변의 진리까지 어떻게 보면 뻔한 내용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전경험들을 맛깔스럽고 생생하게 표현한 덕분에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다.


  스스로 사람보는 눈은 나쁘지 않다는 자만심에 한번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이면 모든 부분들을 공유하고 상대방 역시 같을거란 믿음 으로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는 우를 범한 적이 많다. 직장이란 저자의 말처럼'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불변의 진리를 외면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셈이다.가만히 지나온 직장 생활을 뒤돌아 보면 어쩌면 나 자신이 열정이라고 착각했던 부분들이 상사에게는 오만방자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저자가 꼬집고 있는  여자들의 심리나 생리에 대한 내용들은 평소에 어름풋이 느꼈던 궁금점들을 해소해 주었다. '여왕벌 심드롬' '수직적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에 익숙한 부분, 관계중심적이기 때문에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성향으로 인한 문제점까지 여성직장인이라면 한번 쯤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고 또는 혹독하게 겪고 있는 일들이기도 하다.


  이 책에 부제를 단다면 '여성직장인 생활백서'라고 하고 싶다.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직장인이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럽고 치사하고 열 받는 일로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직장인들이 읽는다면 인정하기 싫은 직장생활 자체의 모순들을 객관화함으로써 '아부'란 부정적인 것만이 아닌 가장 부담없고 세련되게 상대방에게 맞는 대우를 하는 것이며 굵고 긴 직장생활을 하려면 절대 나의 민낯을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것임을 절감함으로 좀 더 현명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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