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을 즐겨라
최준영 지음, 림효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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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자신 스스로를 '결핍덩어리'라고 지칭하면서 그 결핍으로 인해 많은 희망과 가능성들을 끌어낼수 있었고 그로 인해 부족함으로 힘들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했던 내용들을 엮어놓은 것이다.

 

  '결핍'이란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피해갈수 없고 찾다보면 끝이 없어서  스스로를 초라하게 만드는 단어인 것 같다. 어감조차 모든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느껴지기에 더욱 더.

 

  "치약튜브에는 언제나 약간의 치약이 남아 있답니다." p123

 

  노숙인을 대상으로 인문학을 강의하는 저자가 자주 인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언제나 막다른 골목길에 몰렸을지라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그의 말은 노숙인 뿐만 아니라 순간순간 찾아오는 절망에 대책없이 힘들어하고 절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메시지일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활을 돌아보면 뜻하지 않는 곳이나 것에 조차 희망을 찾는 우리의 마음 속에는 늘 자신을 삶을 결코 버리지 않기를 원하는 간절함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신은 우리를 채찍으로 길들이지 않고 시간으로 길들인다."p161

 

  17세기 스페인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말처럼 모든 사람에게 누구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라는 시간, 그러나 사람에 따라 시간은 천차만별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과연 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때론 신문 일면을 장식하면서 시간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으로 활용하면서 많은 성공신화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 나 자신이 참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나약한 결단과 행동으로 인해 별 볼일 없이 헛되이 시간을 낭비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라는 자괴감에 빠지곤 하지만 때론 절망이나 고통들도 시간이 흐름으로 잊혀지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만들곤 하니 시간은 냉혹하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일관되게 흐르는 것이 아니여서 생각의 흐름이 뚝뚝 끊어지고 너무 짧은 글들이다보니 깊은 사색을 하기에는 힘들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냥 부담없이 자기가 보고 싶거나 끌리는 부분을 펼쳐서 읽는다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책 제목 역시 '결핍'이라고 하기엔 조금 느낌이 맞지 않는 것 같다. 그저 저자의 생각의 편린들을 모아놓은 느낌이랄까 그러나 마지막에 '그대 인생에 벗이 되어 줄 수도 있는 책들'이라는 부분은 책 속에서 인용한 책들을 소개하는 란으로 책 제목,저자,출판사와 간단한 책소개까지 곁들이고 있어  한번쯤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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