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소년 - SF 미스터리, 4단계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3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프란츠 비트캄프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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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난나다가 쏘리 양이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의 블로그에 남편 서비와 집에서 기르는 개 써비의 공통점을 올리면서 파워블로거가 되고 'mr.개씨'라는 책까지 출판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도대체 남자라는 족속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 시시때때로 이해할 수 없었던 남편의 행동들과 말들이 난나다의 남편 서비와 오버랩 되면서 '킥킥' 웃음이 나왔다. 물론 쏘리양의 주장처럼 남자=개 라는 부분에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남자들이 생각하는 '대화'라는 것에 대한 생각의 차이와 먹는 것에 집착한다는 것,비유법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는 점들이다.

 

  남편은 말이 별로 없는 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한테만. 다른 사람과 전화통화 할 때 보면 말을 못하는 사람을 아닌데 내가 '대화'를 조금 하자고 하면 별로 말을 안하고 듣고 있는 척은 하지만 딴 생각에 빠져있거나 아주 가끔 뻔히 알고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전혀 현실과는 거리가 먼 황당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차라리 얘기를 안하는 편이 나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대화'란 서로 주고받는 것이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공감해주기를 원하는 나만의 생각이였고 남자들이 생각하는 '대화'란 그저 자신의 말을 묵묵히 들어준다는 것이라는 점을 알고나니 지금까지 남편의 행동과 말들이 이해가 되었다. 남편이 어렵게 꺼낸 말에 나는 그저 내 식대로 쫑알쫑알 주고 받기를 원하고 그런 내게  남편 역시 내가 느꼈던 좌절감을 느끼진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며칠전에 애가 세 명인데도 항상 일찍 출근하는 남편 아침밥을 차려주는 직장상사의 아내 얘기를 부러운 듯 꺼내기에 내가 버럭 화를 낸 적이 있었다.일상에서 늘 '집밥'을 강조하거나 먹는 것에 연연해 하는 남편을 보면서 '도대체 살기 위해 먹는건지? 먹기 위해 사는건지?' 라는 한심한 생각을 한 적이 있다.쏘리양의 말처럼 '여자가 집에 있기를 원하는 반면,자신에게 '까까'사줄 돈을 벌어오길 원하는 습성이 있다.그러니까 티 안내면서 일하고,집에 있어주는 여자가 최고인 것이다.'p241에 공감가는 남편의 이율배반적인 못된 습성에 서운하고 우울했던 기억이 있다.그러나 밥=자신들의 세계, 집에서의 위치,권위일 수 있다는 말에 '아하'라는 깨달음이 왔다고 하면 지나칠까?

 

  직설적으로 말하기에는 무리수라 조금만 비유를 하면 얼굴에 물음표가 떠오르거나 엉뚱하게 그대로 해석해 버리는 답답한 남편, '도대체 국어시간에 뭐한거야? 라는 의문에 쏘리양은 명쾌한 해답을 주고 있다. 히틀러가 개를 대상으로 언어교육을 했지만 실패했다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백배공감이다.비유법은 절대 모르는 남편,그대로 말하기를 꺼리는 나 해결책은 무얼까?

 

  이 책은 가볍게 킥킥거리면서 읽어나갈 수 있는 내용들이라 부부싸움하고 난 후 우울할 때나 이해할 수 없는 남친의 행동과 말들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성들이 남자들을 이해하고자 할 때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몇십년을 살면서도 이해할 수 없었던 미스테리한 남편을 조금은 알 수 있었고 어쩜 이렇게 남자들의 습성들을 개와 비교해 잘 표현하고 비유해 놓았는지 작가의 예리한 관찰력과 통찰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편으론 난나다의 남편 서비의 반격인 지극히 <고양이 같은 여자의 습성 이해하기>'ms.고양'이가 출간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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