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 아름다운 공존을 위한 다문화 이야기
S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 꿈결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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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백인≧황인>흑인=동남아인'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의 인식을 간단한 공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 도식을 보는 순간  절묘한게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 할 만큼 똑 떨어지게 나타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두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하나는 우리민족이 '단일민족'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 다른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다문화가정들이 많다는 것이다.

 

  나 역시 책이나 수업시간에 배운 5천년 역사를 가진 단일민족이라는 사실에 은근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며 살았는데 우리가 단일민족이 아니라는 사실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선사시대 유적지의 석관을 통해 남방계와 북방계가 혼합된 인종이라는 말 그대로 우리가 '혼혈인'이라는 것이다. 쉽게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부분인 것 같다. 우리의 과거나 현재를 돌아볼 때 우리가 단일민족이라는 사실만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혼혈일체가 되어 이겨낼 수 있었던 그 힘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2011년 기준으로 8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10쌍 중 1쌍이 국제결혼을 하는 다문화사회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그들이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임을 자처하고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우리의 폐쇄성이, 우리의 편견이 그들을 아프게 했는지 깨닫게 된다.

 

  러시아인을 아빠로 둔 다니엘이 부를 수 없는 그래서 더 간절하게 부를 수 있기를 바라는 <독도는 우리 땅>,필리핀인으로 한국남자와 결혼해서 생각,입맛,생활방식 모든 것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지만 그녀가 결코 채울 수 없는 '민족'이라는 조건 앞에서 이 땅에서 행복하게 우리와 어우러져 한국인으로 살고 싶은 많은 다니엘과 주디스를 좌절하게 하고 있다.

 

  물론 그들을 껴안아야 할 이유는 늙어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해서, 부모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다문화 자녀들을 대한민국의 일꾼으로 키워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함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어느 초등학생의 말처럼 우리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인이기를 원하는 그들에게 우리와 다르기에 틀리다는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나라에 정착해서 살고 있는 다문화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편견과 상처들을 보면서 나 역시 그들에게 선뜻 손 내밀지 못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우리 모두 그들이 우리와 다를 뿐임을 깨닫기를 원하며 백인= 황인 =흑인 =동남아인 이라는 공식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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