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왕 미스터리 소년추격전 1
한상운 지음 / 톨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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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게임의 왕'은 말 그대로 현실에서 찌질한 고등학생에 불과한 태식,정희,동철 세 명의 친구들이 온라인 최강 캐릭터인 흑룡 루키페르를 잡게 되면서 오백만 게이머 중 넘버원 '게임왕'이 되는 이야기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도무지 무슨 얘기인지 알 수가 없었다.보물, 아이템, 쩌렙,고렙,창조주 등 알수없는 단어들이 줄줄이 길을 막고 섰다.평상시에 게임이라고 하면 굉장히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알려고도 알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조금씩 읽어가면서 왜 사람들이 게임에 중독 될 수 밖에 없는지를 알게 되었고, 고등학생인 주인공들을 통해 10대들의 고민과 아픔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태식이 아이템을 사기 위해 알바를 하는 pc방에는 별의별 군상들의 집합소인 것 같다.삼박 사일 씻지않고 게임만 하는 아저씨, 갓난아이를 데리고 밤새 게임하는 신혼부부, pc방에서 사흘밤을 세우고 튀는 아가씨 등 여러가지 모습의 게임 중독자들을 보면서 이들은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을 가상의 공간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잠시나마  위안을 받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부모들에게는 철부지로만 보이는 아이들,그러나 그들 또한 자신의 장래에 대해서 자신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갈등한다는 점이다.태식,정희,동철의 모습들은 곧 내 자녀와 친구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얼굴이 잘 생기지도 않았고,공부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닌 어느 것 하나 내놓을 만한 것이 없는 태식이 게임을 통해 자기 존재감을 느끼고 희열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가상인 아닌 현실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실제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어하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는 것을. 태식이 게임왕이 되고 싶어하면서도 늘 현실에서도 누군가의 인정과 관심을 바라는 모습에서.

 

  또한 태식의 학교 생활을 통해 학교내의 폭력문제가 적나라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 이유없는 폭력으로 인해 피해자와 가해자인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얼마나 피폐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성민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같은 반으로 다니면서 태식만 보면 무자비한 폭력을 가했던 가해자였지만 폭력의 난폭함에 점점 빠져들고 자신의 인생을 함부로 내 던지는 모습과 피해자인 태식은 싸울 용기도 죽을 용기도 없는 자신의 모습을 원망하고 미워한다는 것이다.눈에 띄는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난폭한 아이들, 정신이 몸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 폭력에 두려움에 늘 떨어야 하는 아이들 모두 모순된 사회의 피해자 일 뿐이다.

 

  자신이 거저 평범한 고등학생인지,드래곤 슬레이어인지,차도남의 주인인지,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태식의 모습을 보면서 목표가 뚜렷하지 않기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들을 엿 볼 수 있다.

 

  또한 삶이라는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먹이사슬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게임제작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갖기 위해 중경을 이용한 창식이나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게임제작전문가인 창식을 이용하고 있는 중경이나 서로 언제든지 자신이 불리할 때 상대의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는 그들을 보면서 어쩌면 모든 인간관계가 먹고 먹히는 관계일 뿐이라는 생각에 씁쓸함이 느껴졌다.

 

 '우리 모두 약한 존재다 .쉽게 상처받고 작은 실패도 두려워하며 그 와중에도 욕심을 부린다.하지만 제 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p325

 

 더불어 위의 말처럼 우리는 상처와 실패에는 약하지만 욕심에는 강하다.우리가 살아간다는 자체가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나 아닌 것들과 경쟁을 한다. 그 과정에서 상처를 줄 수도 상처를 받을 수도 실패를 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것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보고 깨닫고 좀 더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본다.

 

찌질이 태식이 온라인게임 최강 캐릭터인 흑룡 루키페르를 잡고 '게임의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면서 청소년기 아이들의 심리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고 아이들 역시 '현실'이라는 게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들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욕망,두려움,좌절,실패들을 하나하나 이겨내고 조금씩 레벨 업 되면서 '인생의 왕'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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