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피해의식이 생기는 걸 두려워할까. 우리 사회에서 피해의식‘은 ‘남 탓을 한다‘는 말과 동의어로, 보통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히지만 이건 과대망상이나 남 탓하기라는 문제 행동을 피해자에게 뒤집어씌우는 일이다. 이런 덧씌우기는 피해자가
‘건강한 피해의식을 가지는 걸 방해한다. 피해의식victim mentality의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해석하면 이렇다. 첫째, 피해자는 문제의 발생 원인이 아니다. 둘째, 피해자는 문제의 발생을 막을 의무가 없다. 셋째, 피해자는 권리를 침해받은 자로서 공감받을 자격이 있다. 이렇게 피해의식을 이해하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없이 져야할 것은 피해의식이 아니라 피해자를 비난하는 문화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피해의식 때문에 재미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비슷비슷한 영화만 보고 그 익숙함을 재미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나는 언제나 기꺼이 재미를 찾아다닌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의 손목을 비틀어 잡고 벽에 밀어붙이는장면이 더는 로맨틱히지 않고, 소수사에 대한 자별과 혐오 발화가더는 재미있지 않을 뿐이다. 이 정도를 가지고 까다롭고 예민하다고 취급된다면 그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 P6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