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상처 처방전 - 찔리지 말자, 아픈 말
조경희 지음, 시미씨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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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등 우리나라엔 말과 관련된 여러 옛말들이 있다. 그만큼 입으로 내뱉는 말에 주의하라는 의미일텐데, 어린이집을 다닐때 까지만해도 그렇게 걱정이 되진 않았는데 어제 예비소집을 다녀오고 나니 정말 입학하는구나 생각이 들며 '말'에 대한 걱정이 제일 먼저 앞섰다. 가뜩이나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에 민감한 아이라, 아이 앞에선 더더욱 말조심하고 예쁜말들을 하려 노력하며 키웠지만 아무래도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친구들 사이, 선생님과의 관계 속에서 뜻하지 않게 말로서 오해를 살 수도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떤 말은 들으면 몸에 좋은 약이 되기도 하고, 어떤 말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독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말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는데 날카로운 말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꽃히면 여러날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내뱉은 말이라 주워 담을 수도 없기에 항상 말 한마디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주의를 한다해도 사람인지라 실수하기 마련이기에 [말 상처 처방전]이라는 책처럼 언제나 곁에 두고 읽으며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사실 이 책은 책명이 직설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처방전이라니 웬지 진짜 아픈 마음이 치유될거 같은 느낌~^^

초등아이들 대상의 책이라지만 웬지 내가 먼저 읽어야할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아무래도 말로서 여전히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내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기분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엘라는 책읽기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기대하는바 엄마가 하는 말대신 책으로 바르고 예쁜말을 접한다면 보다 효과적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 입학하는 아이가 보다 바른말을 사용하여 친구사이 원만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펼쳐들었다.

 

세상에는 참 여러 형태의 말들이 있다. 아프게 찌르는 말, 차별과 벽을 만드는 말, 용기를 꺾고 주눅 들게 만드는 말 등 수많은 말로 상대를 상처받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학교에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치고 직접 아이들을 기르면서, [말 상처 처방전]을 꼭 쓰고 싶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상처 받는 말에 둘러싸이지 않고 몸과 마음에 보약이 되는 기분 좋은 말만 듣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자면 학교에서, 집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하거나 듣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말 상처 처방전]은 '친구'에게 상처 받는 말 30가지와 '선생님'에게 상처 받는 말 30가지, '가족'에게 상처 받는 30가지 상황과, 각 상황에 어울리는 '말 상처 처방전'을 지어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잘 활용하도록 엮었다. 차별을 하는 말이나 한계를 짓는 말, 용기를 꺾는 말, 부담을 주는 아픈 말에 우리 아이들이 찔리지 않도록 '독이 되는 말'을 '약이 되는 말'로 바꾸는 비법을 담은 책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설명과 그에 맞는 그림이 나오며 이런 상황에서 흔히 듣게 되는 독이 되는 말이 소개된다. 그리고 그에 반대되는 좋은 말의 예시를 3가지씩 들고 있어 해당 상황에 어떤 말을 하면 보다 좋을지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는 말을 하게 된다면 더욱 친구관계가 끈끈하고 돈독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하단에는 <나는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라는 공간을 제시해 아이 스스로 이런 상황에 처할 때 직접 듣고 싶은 말을 써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아이의 진짜 마음을 더 알 수 있는 갚진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 소개된 처방전도 좋지만 내 아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엄마가 먼저 해준다면 아이와의 신뢰가 더욱 쌓일것이고 아이의 자존감이 더욱 향상될 것이다.


엄마로서 '가족'에게 상처 받는 30가지 상황을 보다 꼼꼼히 읽었는데, 반성도 하게 되고 깨달음도 얻게되는, 정말이지 말 한마디 한마디 더 조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보다 따뜻한 미소로 어투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부모가 되야겠다.  

이제 학교에 가게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텐데 항상 좋은 말들만 오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아이부터 상대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하다보면 듣게 되는 말도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설사 친구나 선생님으로부터 상처되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면이 단단하게 크다보면 그런 말들에서 덜 상처받게 되리라 생각된다. 그런 환경은 무엇보다 가정에서 만들어줘야 할텐데, [말 상처 처방전]에 나오는 예쁜 말들을 듣고 자라게 더욱 유의해야 하겠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엘라도 몸에 좋은 보약을 먹은 것처럼 상처 받지 않고 밝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형편을 잘 헤아리지 못해서 상처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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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비룡소의 그림동화 269
맷 데 라 페냐 지음, 크리스티안 로빈슨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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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한달에 두번은 엘라와 서점을 가는데 그곳에서 아이가 선택했던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통해 처음 맷 데 라 페냐와 크리스티안 로빈슨 작가를 만나게 되었다. 그림책 최초로 2016년 뉴베리 상과 칼데콧 명예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주목을 받은 책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이미 엄마의 마음은 '그래 사줄께~' . 하지만 아이는 그런 문구따위는 중요치 않은지 깊이 책에 빠져들었고 좋아하는 과학책들을 멀리하고 바로 집으로 모셔오셨다. 그렇게 인연이 된 작가들과 다시 만난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엄마와 엘라, 우리의 공통점은 작가에 필 받으면 그 작가의 책을 찾아 읽는다는 사실. 엘라에게 특별히 그렇게 유도하거나 제안한 적도 없는데 스스로 '다른 책도 보고 싶어요.' 아니면 책 앞의 저자 소개란에 적힌 책명이나 뒷면에 소개되는 책들을 보고는 사달라고 한다.
그래서 다시금 접한 두 작가의 책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그림을 좋아하는 난 특히나 크리스티안 로빈슨의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화풍이 너무나 좋다. 무심한 듯한 붓터치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고 게다 이 책에서 만나게 된 독특한 데칼코마니 형식의 카멜라의 상상 속 세계.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은 생일을 맞이한 주인공 카멜라가 민들레에 빌 여러 가지 소원들을 상상해 보는 내용을 담은 그림책이다.
맷 데 라 페냐는 [행복을 나르는 버스]에서도 우리 주변의 소외 계층에 대해 다루며, 따뜻하고도 강한 메시지를 전해 왔는데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 에서도 그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어린 소녀 카멜라의 진심 어린 소원들을 통해 미국으로 온 이민 가족들이 소망하는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맷 데 라 페냐는 실제로 미국으로 온 멕시코 이주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세상 모든 가족들이 행복하게 함께 살 수 있기를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썼다고 한다. 또 그림을 그린 크리스티안 로빈슨은 처음 원고를 읽었을 때 미국으로 온 라틴계 이민자였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고 한다. 두 작가가 함께 뜻을 모아 탄생시킨 그림책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은 이 세상 모든 이민 가족들뿐만 아니라 소외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작은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카멜라는 생일날 케이크에 초를 불기도 전에 이미 소원이 이루어진 것같이 기분이 좋다. 마침내 오빠를 따라 심부름을 다닐 수 있는 나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카멜라는 오빠와 함께 이웃에 사는 사람들을 지나 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또 신발 수리점, 그리고 빵집을 지나 빨래방으로 향한다.

 

 

때마침 콘크리트 바닥에서 자라나고 있는 민들레를 발견한 카멜라에게 오빠는 민들레 홀씨에 대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얘기를 해 준다. 그때부터 카멜라는 무슨 소원을 빌어야 할지 행복한 상상을 시작한다.카멜라의 여러 가지 소원 중 하나였던 아빠가 체류 허가증을 가지고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카멜라의 가족에게 체류 허가증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간절한 것인지 간접적으로 잘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카멜라의 행복한 소원]은 카멜라의 소원들을 통해 이민 가족의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그들의 소망과 꿈을 전한다.

 

 

천진난만하게 행복한 소원을 상상하던 카멜라. 그만 넘어지며 민들레가 망가지고 마는데, 조금은 무뚝뚝하고 귀찮아하던 오빠가 카멜라를 데리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원을 빌고 눈을 뜬 카메랄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
그림책을 읽으며 오랫만에 "와~" 나도 모르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민들레홀씨가 바다 위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는 풍경은 절로 머리속에 상상이 되며 눈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대목이었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작가는 동화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레 그리고 쉽게 우리 어린아이들 부터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아이들의 미래엔 ​소외계층 또는 나와는 다른 환경,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편견없는 시선이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에선 더욱 필요하다 생각한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 어디를 가서 살게될지 모를 아이의 미래에 타인에 대한 바른 시선은 필수일테니.  아이가 이런류의 책을 차츰 접하며 큰다면 바른 눈과 마음을 가진 아이로 크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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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집은 켄타 별 리틀씨앤톡 모두의 동화 12
윤혜숙 지음, 윤태규 그림 / 리틀씨앤톡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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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 학교 학원 과외 등 매일같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닌 부모에 의해 쳇바퀴 도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부모들은 시대의 흐름이 그러하니 어쩔수 없다며 핑계를 찾지만 한편으론 우리 아이들이 참 불쌍하고 이렇게 크면 안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우리 어른들이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의 속마음은 무엇인지 그들이 진심으로 원하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이며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방법을 그리고 부모들은 어찌 아이들을 존중하고 지지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책 [내 친구 집은 켄타 별] 한 권을 읽었다. 리틀씨앤톡은 모두의 동화 시리즈 <1. 불 꺼진 아파트의 아이들, 7. 멍멍, 난 개똥이가 아니야!, 8. 언제나 3월 1일, 11.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을 통해서 이미 친숙한 출판사다. 우연한 기회에 무너진 아파트의 아이들을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참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게 되었는데 엘라도 엄마가 읽어주면 가만가만 집중해서 잘 듣는 좋아하는 책들이다. 과학에 관심많은 아이라 12권 [내 친구 집은 켄타 별] 이 출간되자 마자 읽고 싶어했는데 감사하게도 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다았다.



 

[내 친구 집은 켄타 별] 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욕을 상실한 채 하루하루를 지내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사고와 행동을 보여주는 창작동화집이다. 우리 삶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인 도서관, 박물관, 산 속의 숲길, 놀이터와 같은 공간에서 특별한 이야기 네 편이시작된다.

 

 

"꾸벅꾸벅 조는 게 꼭 털 빠진 닭 같군." 학년이 올라갈 수록 교실의 풍경이 이러지 않나 싶다. 항상 피곤하고 졸린 아이들. 게다 '피아노 칠 때 얼마나 내가 행복한지, 백 점 받앗을 때보다 놀이공원 가는 것보다 백 배는 더 즐겁다는 걸.... 엄마는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걸까?' 라는 아이의 마음 속에서 아이의 마음을 무시하는 우리 부모를 바라보게 되어 마음이 아팠다. 꾸벅꾸벅 오늘도 너무 졸린 하루. 간판부터 희한한 도서관에 들어서자 꿈꿔 보지 못한 신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책은 베개로 햇빛은 이불로 빌려드립니다.'는 조는 도서관. 세상에 도서관에 가면 쥐죽은 듯 책만 읽어야해서 답답하고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자유롭게 눕고 엎드리고 앉아서 책도 보고 잘 수도 있다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공간이 될까 싶다.

 

 

과학을 좋아해 과학관은 잘 가지만 역사책 읽기는 좋아해도 박물관은 안 좋아하는 엘라처럼 한솔이도 엄마 손에 억지로 끌려 박물관에 왔다. 지루해서 하품이 나오려던 순간, 짠 하고 나타난 더벅머리 소년 동문이.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한솔이게게 김홍도 아저씨를 만나는 행운이 오다니. 아이가 좋아하는 미술을 돈벌이 못하는 분야로 생각하고 예체능은 절대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하는 부모들. 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을 보러 미술관에 가서 눈으로 직접 본다면 한솔이 말처럼 백 배는 재밌을 것이다. 그저 책만 읽었을 뿐인데 엘라도 다시 박물관 가서 김홍도 아저씨 그림 보고 싶다할 정도니^^

 

 

 

비닐하우스에 사는 강모. 성일이와 다투다 얼떨결에 여름 풀에 대해 알아오라는 숙제를 맡게 되는데 집에 컴퓨터도 고장난 상황. 울상이 된 강모 앞에 모습을 드러낸 도비. 세상에 모르는 풀이있기는 하는 걸까? 어릴적 나도 너무 어려운 숙제나 하기 싫은 일을 하게 될 때 누가 짠 하고 나타나 도와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요즘 아이들도 여전히 그렇단 생각에 재밌었다. 하기야 엘라도 연산할 때 도깨비를 가끔 부르니까^^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 <내 친구 집은 켄타 별>. 엘라가 좋아하는 별 이야기라 역시나 기대했는데, 너무나 즐겁게 읽은 이야기다. 외계 행성 켄타 별에서 왔다는 새벽이는 아빠가 텔레파시를 보내면 다시 돌아갈거라 하는데 거짓말쟁이로 소문 난 태후가 새벽이를 만나고 시간을 함께 보내며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아이 마음이 스스르 치유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창의 융합적 사고가 앞으로의 사회에 필요하다 말은 하는데 아이들의 창의적인 말과 사고에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있나 생각해 볼 부분이다.

"엄마 잠깐 내 이야기 좀 들어 볼래요? 할말이 있어요." 엘라가 최근들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인데 들어보면 사실 엉뚱한 상상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앞뒤 말도 안맞고... 하지만 열심히 들어준다. 아이가 바라보는 시선이 나와 다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행위 자체가 예쁘니까. 간혹 엉뚱한 상상으로 친구들로부터 무안을 듣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색다른 꿈을 꿀 수 있음을 우리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올해 입학을 앞두고 아이 마음이 한동안 우울했는데 매일 가는 등굣길이 엘라가 가고 싶어하는 화성으로 가는 길만큼 흥미롭다면 어떨까? 수업이 끝나고 방과 후와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지루하고 힘든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나들이 가듯 즐겁다면 어떨까! 

아이들의 말한마디 생각 하나하나에 귀기울여주고 함께 공유한다면 오늘 하루가 더욱 특별하게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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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족 앨범 상상놀이터 9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엘런 바이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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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한다.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있다. 우리는 그러한 기억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에 담아 놓았다가 이따금 상기하곤 하는데... 그런데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쁘고 중요하다고 매일매일 순간순간의 행복을 자꾸만 망각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나와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 함께한 순간 그리고 또 앞으로의 미래.... 따뜻한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면 모두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인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소홀히 하는 일상이다. 그래서 책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난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버릇이 되었기에. 이번에 접하게 된 책은 보물창고 상상놀이터의 9번째 책인 [행복한 가족 앨범]이다.


평범한 일상을 작은 기적으로 만드는 작가. 신시아 라일런트. 이미 너무나 유명한 작가라 책을 읽기도 전에 설렌다. 작가 소개를 먼저 하자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칼데콧 상'과 '누베리 상'을 각각 두 번씩이나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손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 가족의 소중함,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일상, 동물과 인간의 교감 등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주제로 남녀노소 모든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게다 번역을 하신 신형건 님은 푸른책들의 발행인이며 시인으로 엘라와 여러번 동시를 접한 적이 있다.

 

 

신시아 라일런트의 동화 [행복한 가족 앨범]은 아름다운 시골마을인 버지니아의 블루힐에 살고 있는 메도우 가족의 소중한 추억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여름-가을-겨울-봄으로 이어지는 사계절 동안 메도우 가족이 겪었던 일상적이면서도 소중한 일들이 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다. 메도우 가족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가족이다. 하지만 각 계절마다 가장 특별한 날을 꼽아 추억의 앨범에 담아놓았다.

여름에 우연히 만나게 된 너무도 사랑스러운 개 레이디와 한 가족이 된 이야기, 낚시를 좋아하는 메도우 부자의 특별한 가을 낚시 여행 데이트, 폭설이 내리던 겨울 날 윌리의 선생님인 테오도르 선생님 집에서 메도우 가족과 함게 했던 눈보라 파티, 윌리가 어머니날 엄마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던 잊지 못할 봄 이야기 등 메도우 가족이 계절마다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일들이 짤막한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가을이야기시월의 호수에서의 아빠가 했던 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너희들을 각각 잘 알기 위해서 그런단다."
아빠라는 존재가 하루만큼은 오롯이 윌리의 독차지가 되는 것. 아빠와의 낚시 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리는 윌리의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얼마나 기쁘고 행복해 하는지 그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져 읽으면서 계속 미소를 짓게되었다. 엘라는 외동이라 엄마아빠를 본인 마음대로 독차지하긴 하지만 아빠가 야근과 출장이 많으니 아빠랑만의 데이트 날짜를 정해두고 약속을 지킨다면 아이에게 최고의 기쁜 날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행복은 늘 우리 곁에, 바로 일상 속에 있다. 소중한 기억들을 문득 떠올리고, 다시금 오래오래 간직하게 만드는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신시아 라일런트의 [행복한 가족 앨범]을 읽어보길 권한다. 메도우 가족이 떠돌이 개를 식구로 맞아들이거나 눈보라로 발이 묶여 선생님 집에 머물게 되는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아빠와 아들이 낚시 여행을 가거나 어머니날에 엄마에게 선물을 하는 것처럼 해마다 익숙하게 일어나는 일 등. 예기치 못한 사건이건 익숙한 일이건 우리의 삶에서 허투루 주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살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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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고장 났다고? -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제3집 푸른 동시놀이터 104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지음, 강나래 그림 / 푸른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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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난 이과면서도 문학을 아주 좋아했던 학생이었다. 덕분에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언어 성적도 좋았다ㅎㅎ

문학에 첫 관심을 가졌던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윤동주 시인의 글을 보며 마음이 아팠던 시점이었다.

소설이 아닌 시란 장르가 주는 느낌이 매우 생경했달까? 그 이후 여러 시인들을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행복은 지속되었다.

그래서 아이도 지식이 가득한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생각의 여운이 긴 문학류를 많이 읽었음 했다. 특히나 어린 시절엔 동시를~~~~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도대체 어린이들 글을 쓰는 작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사는 분들일까?

어떻게 아이들의 생각과 생활에 대해 이해를 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글을 쓰는지 너무나 신기하기만 했다.

특히나 아이를 키우며 접하는 동시나 동화들을 읽다보면 그 시선에, 그 어휘에 감동의 물결이~~~^^


책을 좋아하는 엄마 때문에 엘라는 자연스레 책을 친구삼아 컸다.

최근엔 역사책을 보며 일제 강점기에 흥미를 느껴 인물들을 살펴보다 "이상, 윤동주" 에 유독 관심을 보였다. 그들의 언어에 재미를 느끼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보이는 걸 보며 신기했다. 아직 어리다 생각했는데 시를 읽을 때 느끼는 나의 감정을 아이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음을 알게된 것이다. 

시란 참 재밌는 장르다. 아이의 상상과 감수성을 더욱 증폭시켜주는 감사한 존재!

아이와 대화를 나눌 고마운 존재가 하나 또 생겼다. 더불어 욕심을 내보자면 지속적으로 문학을 사랑했음 한다.



<푸른 동시놀이터> 시리즈는 우리 모녀에게 익숙하다. 엄마의 선택으로 들인 윤동주 동시집 <별을 사랑하느 아이들아>, 정지용 동시집 <별똥 떨어진 곳>, 노원호 동시집 <작은 행복>, 정두리 동시집 <소행성에 이름 붙이기> 은 엘라도 여러차례 읽어보았다. 이번에 만난 책은 [매미가 고장 났다고?] 란 동시집으로 <푸른 동시놀이터> 앤솔러지 제3집이다. 엘라는 제목을 보더니 " 매미가 고장났다고요? 로봇인가? 아니면 어디 아픈가요?" 라며 이미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매미가 고장 났다고?] 는 <푸른 동시놀이터> 블로그에 실린 38명의 기성 시인들의 신작동시와 5명의 새로운 시인들의 추천작이 함께 모여 100편에 가까운 동시들이 수록된 책이다. 동시집 한권에 신선하고 재미있는 동시가 100편씩이나! 두껍기도 하고 그림도 좀 덜 들어가 있어 엘라가 잘 볼까 싶었는데 오히려 간결한 느낌이 좋았던 걸까 책장을 넘기며 본인의 마음이 닿는 곳에서 한참을 읽어내려갔다.



특히 엘라가 좋아한 시 몇 편을 소개하자면,

 

 

하늘나라로 간 솜사탕 할아버지 - 권영세

가족이나 주변인들의 부재에 대해 마음아팠던 기억이 있는 엘라는 본인의 외할아버지랑 솜사탕 할아버지랑 하늘에서 만나셨을 거란다.

 

 

못생긴 감자 - 김혜태

읽는 내내 웃느라^^

 

 

하느님은 통화 중인가 봐요 - 송명숙

엘라도 나쁜 생각하고 나쁜 말 한적있다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반성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다 감정입되어 눈물을 보이기까지.....  

 

 

매미가 고장 낫따고? - 신형건

"엄마 이렇게 긴 것도 시에요?" 라며, 책을 읽기 전 자신의 생각과 어찌 다른지 확인하고는 우는건 매미가 고장난거 아니라고 우긴다ㅎㅎㅎ

 

 

준비하는 시간 - 조강은미

본인은 무섭지 않다며 씩씩하다고 셀프칭찬을~

 

 

 

남평역 - 김영식

엘라도 다녀온 곳이라며 기억을 꺼내 추억할 수 있었던 시. 마치 동화 한편을 읽는 느낌의 아주 위트 있는 시였다.




동시를 읽으며 조금 더 여유있게 아이를 바라보지 못했음에 울컥하고 사소한 일상에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마치 나도 동심으로 돌아간것 마냥 순수한 마음으로 동시를 읽으며 미소짓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마치 엘라가 옆에서 말하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엘라의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아 따스한 시간였다.

게다 내년 입학을 앞두고 아이가 겪고 있는 내면의 갈등에 대해 다시금 대견스럽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인 나에겐 어렵지 않은 익숙함이지만 아이에겐 서툴고 어리숙하기만한 일들 속에서 보이는 고심하는 초집중한 모습에 감동스럽기도 했다.
요즘 아이들 미디어와 과도한 학습으로 상상하고 꿈꿀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을 빼앗기고 있는데 따스한 마음 가득한 동시 한 편을 통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다움을 느껴보았음 좋겠다. 책을 사랑하는 엘라에게 다시금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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