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족 앨범 상상놀이터 9
신시아 라일런트 지음, 엘런 바이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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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을수록 추억을 먹고 산다한다.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있다. 우리는 그러한 기억들을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에 담아 놓았다가 이따금 상기하곤 하는데... 그런데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쁘고 중요하다고 매일매일 순간순간의 행복을 자꾸만 망각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나와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 함께한 순간 그리고 또 앞으로의 미래.... 따뜻한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을 바라보면 모두 행복하고 감사한 순간인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소홀히 하는 일상이다. 그래서 책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난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다잡는 것이 버릇이 되었기에. 이번에 접하게 된 책은 보물창고 상상놀이터의 9번째 책인 [행복한 가족 앨범]이다.


평범한 일상을 작은 기적으로 만드는 작가. 신시아 라일런트. 이미 너무나 유명한 작가라 책을 읽기도 전에 설렌다. 작가 소개를 먼저 하자면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동문학상인 '칼데콧 상'과 '누베리 상'을 각각 두 번씩이나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손꼽히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 가족의 소중함,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일상, 동물과 인간의 교감 등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주제로 남녀노소 모든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가로 유명하다.게다 번역을 하신 신형건 님은 푸른책들의 발행인이며 시인으로 엘라와 여러번 동시를 접한 적이 있다.

 

 

신시아 라일런트의 동화 [행복한 가족 앨범]은 아름다운 시골마을인 버지니아의 블루힐에 살고 있는 메도우 가족의 소중한 추억들을 담아낸 작품이다. 여름-가을-겨울-봄으로 이어지는 사계절 동안 메도우 가족이 겪었던 일상적이면서도 소중한 일들이 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다. 메도우 가족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일상을 사는 가족이다. 하지만 각 계절마다 가장 특별한 날을 꼽아 추억의 앨범에 담아놓았다.

여름에 우연히 만나게 된 너무도 사랑스러운 개 레이디와 한 가족이 된 이야기, 낚시를 좋아하는 메도우 부자의 특별한 가을 낚시 여행 데이트, 폭설이 내리던 겨울 날 윌리의 선생님인 테오도르 선생님 집에서 메도우 가족과 함게 했던 눈보라 파티, 윌리가 어머니날 엄마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했던 잊지 못할 봄 이야기 등 메도우 가족이 계절마다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었던 특별한 일들이 짤막한 이야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가을이야기시월의 호수에서의 아빠가 했던 말이 매우 인상 깊었다.
"너희들을 각각 잘 알기 위해서 그런단다."
아빠라는 존재가 하루만큼은 오롯이 윌리의 독차지가 되는 것. 아빠와의 낚시 데이트를 손꼽아 기다리는 윌리의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얼마나 기쁘고 행복해 하는지 그 마음이 따스하게 전해져 읽으면서 계속 미소를 짓게되었다. 엘라는 외동이라 엄마아빠를 본인 마음대로 독차지하긴 하지만 아빠가 야근과 출장이 많으니 아빠랑만의 데이트 날짜를 정해두고 약속을 지킨다면 아이에게 최고의 기쁜 날이고 잊지 못할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행복은 늘 우리 곁에, 바로 일상 속에 있다. 소중한 기억들을 문득 떠올리고, 다시금 오래오래 간직하게 만드는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신시아 라일런트의 [행복한 가족 앨범]을 읽어보길 권한다. 메도우 가족이 떠돌이 개를 식구로 맞아들이거나 눈보라로 발이 묶여 선생님 집에 머물게 되는 전혀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아빠와 아들이 낚시 여행을 가거나 어머니날에 엄마에게 선물을 하는 것처럼 해마다 익숙하게 일어나는 일 등. 예기치 못한 사건이건 익숙한 일이건 우리의 삶에서 허투루 주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살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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