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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상처 처방전 - 찔리지 말자, 아픈 말
조경희 지음, 시미씨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9년 12월
평점 :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등 우리나라엔 말과 관련된 여러 옛말들이 있다. 그만큼 입으로 내뱉는 말에 주의하라는 의미일텐데, 어린이집을 다닐때 까지만해도 그렇게 걱정이 되진 않았는데 어제 예비소집을 다녀오고 나니 정말 입학하는구나 생각이 들며 '말'에 대한 걱정이 제일 먼저 앞섰다. 가뜩이나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에 민감한 아이라, 아이 앞에선 더더욱 말조심하고 예쁜말들을 하려 노력하며 키웠지만 아무래도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친구들 사이, 선생님과의 관계 속에서 뜻하지 않게 말로서 오해를 살 수도 상처를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떤 말은 들으면 몸에 좋은 약이 되기도 하고, 어떤 말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독이 되기도 하니 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말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는데 날카로운 말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꽃히면 여러날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내뱉은 말이라 주워 담을 수도 없기에 항상 말 한마디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주의를 한다해도 사람인지라 실수하기 마련이기에 [말 상처 처방전]이라는 책처럼 언제나 곁에 두고 읽으며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 사실 이 책은 책명이 직설적이라 마음에 들었다. 처방전이라니 웬지 진짜 아픈 마음이 치유될거 같은 느낌~^^
초등아이들 대상의 책이라지만 웬지 내가 먼저 읽어야할거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아무래도 말로서 여전히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내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 기분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다.
엘라는 책읽기를 참 좋아한다. 그래서 기대하는바 엄마가 하는 말대신 책으로 바르고 예쁜말을 접한다면 보다 효과적일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 입학하는 아이가 보다 바른말을 사용하여 친구사이 원만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펼쳐들었다.

세상에는 참 여러 형태의 말들이 있다. 아프게 찌르는 말, 차별과 벽을 만드는 말, 용기를 꺾고 주눅 들게 만드는 말 등 수많은 말로 상대를 상처받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의 경험과 학교에서 아이들을 오랫동안 가르치고 직접 아이들을 기르면서, [말 상처 처방전]을 꼭 쓰고 싶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상처 받는 말에 둘러싸이지 않고 몸과 마음에 보약이 되는 기분 좋은 말만 듣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자면 학교에서, 집에서 우리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하거나 듣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말 상처 처방전]은 '친구'에게 상처 받는 말 30가지와 '선생님'에게 상처 받는 말 30가지, '가족'에게 상처 받는 30가지 상황과, 각 상황에 어울리는 '말 상처 처방전'을 지어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잘 활용하도록 엮었다. 차별을 하는 말이나 한계를 짓는 말, 용기를 꺾는 말, 부담을 주는 아픈 말에 우리 아이들이 찔리지 않도록 '독이 되는 말'을 '약이 되는 말'로 바꾸는 비법을 담은 책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상황설명과 그에 맞는 그림이 나오며 이런 상황에서 흔히 듣게 되는 독이 되는 말이 소개된다. 그리고 그에 반대되는 좋은 말의 예시를 3가지씩 들고 있어 해당 상황에 어떤 말을 하면 보다 좋을지 아이들 스스로 책을 읽으며 깨달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배려하는 말을 하게 된다면 더욱 친구관계가 끈끈하고 돈독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하단에는 <나는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라는 공간을 제시해 아이 스스로 이런 상황에 처할 때 직접 듣고 싶은 말을 써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아이의 진짜 마음을 더 알 수 있는 갚진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에 소개된 처방전도 좋지만 내 아이가 듣고 싶어하는 말을 엄마가 먼저 해준다면 아이와의 신뢰가 더욱 쌓일것이고 아이의 자존감이 더욱 향상될 것이다.
엄마로서 '가족'에게 상처 받는 30가지 상황을 보다 꼼꼼히 읽었는데, 반성도 하게 되고 깨달음도 얻게되는, 정말이지 말 한마디 한마디 더 조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보다 따뜻한 미소로 어투로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부모가 되야겠다.
이제 학교에 가게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텐데 항상 좋은 말들만 오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아이부터 상대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을 하다보면 듣게 되는 말도 그러하리라 생각된다. 설사 친구나 선생님으로부터 상처되는 말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면이 단단하게 크다보면 그런 말들에서 덜 상처받게 되리라 생각된다. 그런 환경은 무엇보다 가정에서 만들어줘야 할텐데, [말 상처 처방전]에 나오는 예쁜 말들을 듣고 자라게 더욱 유의해야 하겠다.
이 책을 읽고 우리 엘라도 몸에 좋은 보약을 먹은 것처럼 상처 받지 않고 밝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형편을 잘 헤아리지 못해서 상처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