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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생각을 키우는 그림책 하브루타
김정해 지음 / 경향미디어 / 2020년 12월
평점 :
<<세상에 쓸데없는 질문은 없어요!>>
내 카카오톡에 오래도록 머물렀던 글귀다~~~~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란.... 내 아이의 모든 말에 경청하겠다 다짐했던 마음은 어디가고 왜 그런 질문을 하는건지. 왜 그것도 이해 못해 또 묻는건지. 왜 자꾸 왜왜왜? 묻는 건가 번뇌하기의 무한 반복 인생이다. 그러며 이 글귀로 하여금 또다시 마음 잡고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고^^
아이들은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한다. 이론은 이제 알겠는데 참 실천이 어렵다. 하브루타를 일찍이 접하고 관련 책도 찾아 보고 나름 국내 유명한 분의 강의도 여러차례 듣고 실천하려 했지만, 작심 삼일도 못간다. 어쩌다 생각나면 애 잡고 있지ㅋㅋㅋㅋ
그러다 도치맘 카페를 통해 하브루타를 접하고 소개해주시는 책 한권한권 정말 꼼꼼히 읽고 대화 나누기 시작했는데, 그 프로젝트를 이끌어 주셨던 주인마님의 책이 출간되었다. 이름하여 [내 아이 생각을 키우는 그림책 하브루타]. 프린트 하고 활동한 것들 묶어 보관하고 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차근히 짚고 넘어갈 수 있고 놓친 부분이나 확장 응용할 수 있어 출간 소식이 얼마나 기쁘던지....
하브루타하면 질문하는 것이 바로 떠오르는데, 질문관련 해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일화는 바로 G20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선 질문권을 한국 기자들에게 주었는데 일순간 주위가 조용해졌다는 아주 창피한 일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질문을 어려워할까? 왜 우리는 질문을 하지 못하는 걸일까?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우린 질문을 해서는 안되는 환경에서 자라온 것만 같다. 조용히 수업 듣고 필기해야 했으며, 괜히 질문했다 수업 늦게 끝나면 친구들의 무서운 눈초리를 겪어야 했으니 질문은 점점 멀어지고 그것이 미덕인냥 자라왔다.
하지만 내 자식은 그리 크게 하고 싶지 않으니 뒤늦게 부모가 되어선 하브루타에 대해 배우고 실천해보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브루타는 원래 토론을 함께 하는 짝을 일컫는 말이었지만, 짝을 지어 질문을 주고받고 토론하는 교육 방법을 일컫는 말로 확대되었다 한다. 세계 전역을 살펴보면 유대인의 활약을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들의 삶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브루타는 그저 그들의 삶인 것이다. 유대인의 도서관에 가면 토론하느라 조용한 곳이 없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즉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 그네들은 굳게 믿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우리가 종종 놓치는 부분이 바로 '질' 이다. '양'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몰입해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깊은 의미들을 놓치곤 한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을 보면 무한 칭찬하며 한권을 읽고 또 읽는 아이에겐 책 좀 골고루 읽으라며 타박하고 왜 저리 한권만 반복 읽는지 모르겠다 한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아이는 스스로 하브루타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하브루타가 무엇인지 원론적인 이야기들을 나열한 책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실전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책명과 어찌 접근하고 어찌 질문을 이끌어 대화를 이어 나아가야 하는지 정말 하나하나 알려준다.
그림책에서 줄글책으로 넘어가는 지금 특히나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림책을 보면서 단순히 내용으로만 재미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왜?" 라는 질문으로 책에 숨어 있는 속뜻까지 찾아볼 수 있다면 앞으로 독서를 함에 있어 그 깊이가 달라질 것이 분명하다.
작가는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한 권이라도 가치 있게 읽는 것이 더 중요해요> 라고 강조한다. 이 말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는데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이다. 방학동안 이 책을 교본 삼아 다시 한번 한권 한권 꼼꼼히 읽고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공감해 보아야겠다.
하브루타를 실천해보고자 했으나 그 처음이 힘들었던 부모님들, 실천함에 주저하던 모든 이들에게 정말 친절한 안내서다. 옆에 두고 반복해 실천하다 보면 아이도 엄마도 변화하는 일상을 느낄 것이다.
<경향미디어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