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감시사회로 가는 길을 열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는 타당하다.
조지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
제레미 벤담이 제안한 교도소 '팬옵티콘'과 같은
감시시스템은 개인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 규율에 복종하게 되는 상황을
설명하게 됩니다.
인터넷 상에서 이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동의' 버튼을 누르지만 어떤 정보가
어떻게 수집, 기록, 분석되는지
시스템 운영자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이용자는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터넷이 '전자 팬옵티콘'이라고
명명됩니다. 인터넷 감시시스템에 빅데이터 기술이
뒷받침되고 실시간으로 모든 개인정보가
즉시 검색 추적 가능한 감시시스템 역할을 하여,
'슈퍼 팬옵티콘'이라 블리기도 합니다.
인터넷 감시체계의 특징은 누가 빅브라더,
즉 감시자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웹사이트 운영자는 전자 팬옵티콘의 정보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전통적 팬옵티콘의 감시자의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 해킹등 정보를 유출하려는
외부의 접속을 막아내는 보호자의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또한 사이트 운영자도 상위 권력(국가기관 또는
회사 상부조적)의 정보제공 요구에
불응하기 어려운 입장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감시형태인 소수가 다수를 감시하는
'밴옵티콘' 개념 외에도,
다수의 감시자가 소수의 권력자를 바라보는
'시놉티콘', 오픈 키친 형태의 식당이나, SNS 처럼
모두가 감시자이며 동시에 피감시자인
'폴리옵티콘'의 개념까지,
사회가 발전하면서 감시의 형태도 다양화 되었습니다.
관찰하는 모든 행위를 '감시'의 범주에 넣을 필요가
없을지 모르나,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으로 SNS에 올리는 순간
모든 정보는 보존되고 빅데이터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