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특별상, 제6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 수상작가,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신(神), 아유카와 데쓰야의 대표작> 이란 홍보 문구가 눈길을 끈다. 일본 추리 소설을 아주 좋아하고 그래서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에도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는 많이 들어봤지만 아유카와 데쓰야란 이름은 낯설다. 읽어도 읽어도 일본의 재미있는 추리소설은 끝이 없고 작가도 엄청 많다. 그래서 기쁘다. 리라장에 예술대 학생들이 머물게 된다. 그리고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살인사건 마다 살인의 방법이 모두 다르고 한사람이 죽을때 마다 시체옆에 카드가 번호 순서대로 놓여진다. 분명 범인은 이들 중에 한 사람이다. 그들 중 누군가가 태연히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사람을 죽인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고 이런 한정된 공간에서 살인을 하는걸까? 왜 방법을 달리해서 살인을 하는 걸까? 카드를 시체 옆에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인의 동기는? 작가는 살인사건을 풀 수 있는 힌트를 끊임 없이 독자에게 던져준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비극이 일어날 것이란 것을 슬쩍슬쩍 예고 해준다. 그래서 독자는 범행 방법과 범인을 알아내기 위해 끊임 없이 머리를 데굴데굴 굴리면서 글을 읽게 된다. 마치 내가 그 사건을 해결하려는 탐정이 된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어리석은 독자라 끝까지 범인을 알아낼 수 없었다. 처음에 주목한 사람이 있긴 했는데 죽어버렸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에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도 받았다. 나는 아무리 읽어도 알아내지 못한 사실을 탐정이 나타나서 사건의 윤곽을 바로 추리했을 때는 허탈하기도 했다. 작가가 나를 아주 교활하게 쥐고 흔드는 듯 했다. 이런 기분을 느끼는게 추리 소설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추리에 일가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1958년에 발표된 소설이라는데 전혀 시대에 뒤떨어짐을 느끼지 못했다. 1950년대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니 정말 대단하다. 옛날 소설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이제는 옛날 소설도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일본의 추리소설이 계속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