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는 내 취향이 아니라 가수 린의 노래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린이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만 하면 딱 내 취향이 된다. 참 사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또 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그런 그녀가 쓴 글은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하는 기대로 이 책을 펼쳤다.

노란색 표지가 일단 시선을 끈다. 책장에 꽂아 놓기만 해도 참 이쁘겠다. 
뉴욕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수와 뉴욕. 참 잘어울린다. 
 

뉴욕에서 만났다는 18세 브라질 소년과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그녀, 손글씨와 손그림이 목소리 만큼이나 예쁜 그녀. 책을 몇장 넘기지 않았는데도 사랑스러움이 마구마구 뿜어져 나온다. 서른살이 아니라 열여덟살 소녀 같다. 
쓰는 말들도 참 소녀스럽다. 
’여기 흉부 왼쪽이 심하게 도곤도곤댄다.’ 란 말이 있다. 여기서 도곤도곤은 꽁당꽁당 혹은 두근두근이란 뜻이란다. 아~ 귀엽다. 남자앞에서 이런 말을 하면 남자들 다 쓰러질것 같다. 여자는 이런 애교가 있어야 하는데... 애교 없는 나같은 여자들은 이 책 읽으면서 많이 배워야 할것 같다. 발랄하고 애교만 많은 것이 아니라 여느 서른살 여자들처럼 사랑의 상처에 아파도 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주관도 있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가진 여자란 생각이 들었다. 11년동안 가수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건 노래뿐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도 있기 때문이리라. 

뉴욕 여행처럼 뭔가 럭셔리 하고 우리와 다른 세계에 사는 연예인이라는 포스를 풍겨서 보통사람들에게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도 있지만  홍어 삼합을 좋아하고 안주로 엄마가 무쳐준 명란젖을 먹고 부모님과 동네로 산책 나가서 멸치회 무침과 술을 먹는 걸 보면 또 우리와 별 다를게 없구나 하면서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여러가지 모습을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것 같다.

끝부분에 자신이 작곡한 노래와 거기에 얽힌 사연이 있다. ’사랑했잖아.’란 노래는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를 사랑하고 이별을 한 후에 만들었단다. 이런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점이 참 마음에 든다. 기획사에서 포장해서 내놓은 연예인이란 상품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여자란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그녀의 노래가 조금 특별하게 들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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