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놀고 싶은데
채인선 글/황보순이 그림/한울림어린이 펴냄/양장제본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중 한가지가 동물원에 가는 일이지요. 동물원에는 우리가 평소에 볼 수 없는 신기한 동물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그 동물들 입장에서 보면 인간도 다른 종류의 동물에 불과할 뿐일텐데 자신을 우리 안에 가둬놓고 자신을 구경거리로 삼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았는데요. 혹시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도 우리안에 갇혀 있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섞여 재미있게 놀고싶지 않을까요? 이러한 관점에서 씌여진 재미있는 책이 <더 놀고 싶은데>(한울림어린이>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호랑이입니다. 어느 동물원에 어린이들을 비롯 가족들이 놀러 옵니다. 동물원 놀잇거리중 재미있는 것이 퍼레이드죠? 동물 옷을 입거나, 삐에로 차림을 하거나, 동화속 공주나 왕자처럼 옷을 입고 동물원 내를 돌아다니는 퍼레이드는 아이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곤 하지요. 여느날과 같이 이날도 동물원에서 퍼레이드를 합니다. 예쁘게 단장한 언니가 풍선을 들고 나타나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요. 아이들은 이쁜 풍선을 서로 받겠다고 아우성입니다. 그런데 이때 호랑이 우리에선 어떤일이 일어났을까요? 무슨이유에서인지 사육사가 들어오다 말고 문도 닫지 않은채 황급히 나가버립니다. 이때 호랑이는 빗장문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그 빗장문을 통과합니다. 그러고선 동물원내를 어슬렁 거리다 어떤 아이가 놓친 풍선을 잡아주게 되고.. 아이들은 진짜 호랑이를 호랑이 탈을 쓴 아저씨라고 생각하며 거리낌없이 같이 놉니다. 그후 호랑이는 꽁지머리 아이와 함께 퍼레이드를 따라나니며 함께 놀지요. 아이스크림도 먹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호랑이도 마냥 신이납니다. 언제 또 이런날이 올까요? 날이 저물고 아이들은 모두 부모를 따라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호랑이도 아이들과 헤어지는게 무척 섭섭합니다. 호랑이는 우리로 어슬렁 거리며 돌아갔고 그날밤.. 잠꼬대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 더 놀고 싶은데."
이 책을 읽고 참 흥미롭다고 느꼈던것은 실제 호랑이가 아이들과 함께 어우렁 더우렁 어울리며 함께 즐기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습니다. 실제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동물원에 가서 호랑이와 어울리고 또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는 상상을 해본다면 상상만으로도 무척 즐거울 수 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글 작가 채인선님의 간결하고 명료한 글과 그림작가 황보순이님의 그림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우리아이들에게 즐거운 상상을 선물해주는 느낌이네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동물들의 순수함 '그 순수함끼리는 통하는게 있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그림책을 구입하면 함께 따라오는 색칠 그림책. 책을 읽고 책칠놀이를 한다면 즐거움도 두배가 될듯하네요.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3세~6세 정도의 유아들이라고 생각되네요.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유아들에게도 부모님들이 직접 읽어주시며 그림을 보여주신다면 아주 열광할만한 반응을 보일만한 멋진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