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지면 좀 어때? 내인생의책 그림책 27
캐릴 하트 글, 레오니 로드 그림, 곽정아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더러워지면 좀 어때?

캐릴 하트 글/ 레오니 로드 그림/곽정아 옮김/내인생의책 펴냄/양장제본

 

비교적(?)  씻는 일을 좋아하던  우리 아이가 요즘들어서는 가끔 목욕하기 싫다고 때를 써서 가끔 난감할 때가 있었답니다.   정작 겨울엔 잘 씼더니 여름이 되고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도 절대 목욕하지 않고 그냥 자겠다고 하는 말도 안되는(?) 투정을 하는 날들이 늘어가면서 엄마인 저는 한 가지 시름이 늘게 되었지요.  그러다 정말 행운처럼 <더러워지면 좀 어때?>를 만났어요.   엄마와 책을 함께 읽고난 아이는 군말없이 목욕탕으로 달려갑니다.  손도 씻고 발도 깨끗하게 닦겠다나요?  그만큼< 더러워지면 좀 어때?>는 아이들에게 씻는 행위의 중요함을 알려주기에 더없이 좋은 책입니다.

 

요즘엔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학원이며 공부방으로 달려가느라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며 노는 아이들을 좀처럼 찾기가 힘든 세상입니다.  아이들은 흙에서 뒹굴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자라야하는데 도시에서 생활하는 어린아이들은  흙에서 뒹굴고 놀만한 환경도 없을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여건상 자연과 더불어 노는 일이 드물어졌지요.     모름지기 아이들은 뙤약볕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면서 뛰어놀고 그렇게 건강한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커야하는데 그런 환경이 조성되지 못함이  참 애석합니다.    다른 동화책들이  단순히 씻는 행위의 위생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 더러워지면 좀 어때?>는  '나쁜 더러움'과 '착한 더러움'의 개념을 도입해 아이들이 밖에 나가 건강하게 뛰어놀고 그 다음 깨끗하게 씻는일이 우리몸에 유익한 일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래서 더욱 설득력이 있지요.  맘껏 뛰어놀고 깨끗하게 씻는 건강한 습관을 들이자!라는 메세지를 전하려는 것이죠.

 

영국의 그림책 작가이자 말썽꾸러기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저자, 캐릴 하트는 그림책 본문에는 태어나 단 한 번도 씻지 않은 늑대 윌슨과, 윌슨을 똥냄새에서 구해낸 또띠라는 귀여운 소녀를 등장시켜 나쁜 더러움과 착한 더러움을 아주 흥미롭게 대비하고 있지요. 작가의 독창성이 매우 빛나는 재미있고 유익하고 흥미로운  그림책입니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도 씻은 적이 없는 늑대 윌슨! 온 집안에 고약한 똥냄새를 풍긴 윌슨은 엄마의 불호령을 견디다 못해 결국 집을 뛰쳐나오고 말죠.   헛간에 숨어 있던 윌슨은 귀여운 소녀, 또띠를 만나게 되고, 또띠를 통해 깔끔하고 의젓한 신사로 거듭납니다. 뿐만 아니라, 또띠는 똥냄새의 두려운 기억을 갖고 있는 윌슨에게,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맘껏 땅바닥을 굴러 온몸이 더러워져도 더 이상 나쁜 냄새 걱정 없고, 오히려 더욱 건강해지는 바른 생활습관에 대해 가르쳐줍니다. 

 

<더러워지면 좀 어때?>는 뙤약볕에서 흙먼지와 땀을 뒤집어쓰는 것을 싫어하는 허약해져만 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에요.  건강하게 뛰어놀고! 깨끗하게 씻자!라는 유익한 메세지를 간결하게 전해주니까요.   이 책을 읽은 우리 아이는 오늘도  놀이터에 나갔다 오더니 씻으란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씻겠다고 화장실로 득달같이 들어가네요.  역시 책의 효과는 실로 대단답니다.  몇페이지의 글과 그림만으로도 씻기 싫어했던 마음을 한 방에 날려보내버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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