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피아노 소설Q
천희란 지음 / 창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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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 10페이지 정도 읽다가 잠시 멈췄다. 이게 무슨 내용이지?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읽어봤다. 그래도 파악을 못했지만 한 번 더 읽어본다해도 똑같을 것 같아서 그냥 쭉 읽어봤다. 그렇게 반쯤 읽다가 도저히 안되겠기에 다른 독자님들은 어떻게 읽으셨나 후기를 봤다. 대부분 심오하고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하신다. 큰 안도감을 느꼈다. 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ㅋㅋㅋㅋ
나머지 40페이지는 더 못 읽겠기에 덮었다. 뒤표지를 읽으니 "자동 피아노처럼 끊임없이 재생되고 뒤섞이는 죽음에 대한 충동과 삶에 대한 열망."이라고 되어있다.
문장들은 좋은데 끊임없는 독백에 문장들은 모순의 모순의 모순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눈 부릅뜨고 천천히 읽어도 글자는 눈을 벗어나는 느낌이라 읽기가 버거웠다...
200페이지도 안되는 책을 다 못 읽긴 처음이라 충격이기도 하고 내 이해력이 부족한 건가 싶어서 (책에 대한) 자괴감도 오고... 그런... 시간... 그래도 각 장에 소개된 노래들은 하나씩 다 들어보면서 좋은 (음악) 시간이었다...
그리고 현재까지 나온 창비 Q 시리즈 3권의 책 중 베스트는 '이제야 언니에게'다. 이 좋음의 기준은 서포터즈이니까 가 아니라 내 돈 주고 사서 읽어도 후회 없을 만큼의 문장과 내용과 생각들이 담긴 책이었다. 그러니 아직 못 읽어보신 분들이 계시면 2020년 새해에 꼭꼭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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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의 힘 -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컬러 시리즈
캐런 할러 지음, 안진이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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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에서 컬러의 '힘'이 출간되었다고 하길래 처음에는 그 책 예전에 나왔던 책 아닌가? 새로운 에디션인가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책은 작년에  나온 카시아 세인트클레어의  컬러의 '말'이었고 이번에 나온 신간은 캐런 할러 작가님의 컬러의 '힘'이다. 헷갈려...ㅅ...
✏️책의 구성(목차)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색의 역사
2.색의 이해
3.색과 마음
4.색과 성격
마치 교과서 목차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서 재미있을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페이지를 넘겼었는데 한 챕터를 다 읽기도 전에 재미있게 술술 읽혀서 괜한 걱정이었구나 싶었다.
특히 3장의 색과 마음에서는 색채와 심리학이 합쳐진 흥미로운 파트였고, 각 색들의 성격과 활용 부분은 읽으면 "음 그치 그치. 저 색은 너무 강하면 저런 기분이 들지"라면서 고개를 연신 끄덕끄덕.
🎨그리고 컬러의 힘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퍼스널 칼라 내용도 나오려나 궁금했었다. 퍼스널 칼라는 개개인의 신체색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나만의 컬러를 찾는 건데,그래서 나와 잘 맞는 컬러의 옷을 걸치거나 립스틱을 바른다면 얼굴에 생기가 돌고 뽀샤시 해 보이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얼굴이 칙칙해 보이는 동시에 피부  결점도 더 두드러져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나도 예전에 한번 퍼스널 칼라 진단을 받아보니. 웜톤이라고 나왔었고 더 정확히는 가을 웜톤이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하나 이 책에서는 우리가 이렇게 흔히 알고 있는 퍼스널 칼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토널 배색 팔레트'라는 개념이 나온다.이 생소한 터널 배색 팔레트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로 나누어져 있고. '색채와 디자인 성격 테스트'를 통해 나에게 맞는 팔레트를 찾을 수 있다. ⠀
이 팔레트 진단 외에도 후반부에는 내가 좋아하는 색이 무엇인지, 덜 좋아하는 색은 무엇인지.내 옷장에 있는 옷 색깔, 색채 일기도 적어볼 공간이 있다.
여기까지 다 해본다면 내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더 정확히는 어떤 톤의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그 색을 왜 좋아하는지. 느낌으로만 알 것 같았던 그 이유들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내일도 무슨 색의 옷을 입을지, 어떤 톤의 립스틱을 바를지, 집의 소파와 커튼은 무슨 색으로 바꿀지, 네일은 어떤 색으로 할지 고민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정확히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나에게 잘 맞는 색은 어떤 색깔인지 알아봐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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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 펭귄클래식 156
제인 오스틴 지음, 류경희 옮김, 피오나 스태퍼드 해설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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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마를 읽으며 느낀점은 그전 여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조금 인간적...?인 면이 강하다는 것. 행동이나 말에서 나타나는 허영심만 봐도 그렇다.

그녀 스스로도 에마라는 인물을 그릴 때

"나 자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여주인공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할 정도이다.

그래서 나도 읽으면서 여주인공에게 확 호감이 가지는 않았다. 어찌보면 떨떠름하다고 해야 될까.그렇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녀의 허영심 가득한 태도들이 나에게도,내 친구들에게도,내 가족들에게도 누구에게나 겉으로든 속으로든 크거나 작게 존재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니. 미워할 수만 없다.

그리고 소설이 전체적으로 큰 내용이나 흐름 없이 잔잔한 일상들을 보여주는 면이 크며, 에마 본인보다는 주변인물들의 결혼과 사랑 이야기라는 편이 더 맞다고도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제인오스틴 소설들과는 주인공이며 내용이며 조금씩은 다르지만, 점점 끌리게 만드는 오묘한 매력이 강한 소설이라 난 느꼈다. 요약하면 몇 줄 안될 내용을 방대한 양으로 적어내려간 제인 오스틴의 능력도 대단하다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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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 모든 여성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스칼릿 커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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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분홍색 표지에 눈길이 쏠리는 #윌북 신간<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Feminists Don't wear pink and other lies
솔직히 난 누군가 나에게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한다면 자신이 없었다. 여러 책들을 읽어가며 그게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등등 분명 무언가를 배운 거는 같다. 근데 그러면 그다음은 뭘 해야 되지?라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나아가는 게 맞는 건지도 의심스러워서 제자리에만 계속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건 학문적인 내용의 교과서적인 말이 아니라 느낌, 다른 첫 시작자들은 어떤 모습인지였다. 그리고 이 책은 그걸 정확히 해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는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깨달음, 분노, 기쁨, 행동, 교육청 다섯 개로 나누어져 있다. 이 글들을 다 읽고 나면 나는 어땠지,,,? 나도 그렇잖아. 이게 정상이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느낄 뿐 아니라 내가 지금 어느 구간에 있으며 앞으로 어찌 나아가야 할지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준다.
예전에 한 책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____
넌 한국 사람들이 뭘 믿는다고 생각해?
"우리가 믿는건 신도아니고, 국가도 아니고, 가족,친구,학벌,돈,부동산,성공도 아냐. 이 모든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건 '세상은 안 변한다.'는 믿음이야.
어차피 나 혼자 애쓴다고 변하는 건 없으니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 외면하는 태도, 뭔가 바꿔보려는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잘났길레'라며 멸시하는 반응, 모두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이 믿음에 기반하는 거야....."
⠀____
누군가는 아직도 이렇게 비웃으며 묻겠지.
그런다고 정말 세상이 바뀔 것 같냐고 말이다.
그들에게 말해줘야겠다.
가부장제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본인 동의 없이 입교시킨 사이비 종교와 같아서. 잘못된 신앙을 버리고 새사람이 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278P)
하지만 이렇게 지금 세계 곳곳에서 목청 높여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그러니 세상은 '꼭'바뀐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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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업 - 하 - 반룡, 용이 될 남자
메이위저 지음, 정주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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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앞부분에 왕현과 자담이 좋아하던 사이였던 걸 명시했고 그로인해 왕현은 소기와의 정략결혼이 처음에 괴로웠다고 이야기가 흘러갔다. 그럼 분명 자담의 역할이 어느정도 있을텐데 상권에서는 자담의 모습이 표면 위로 많이 나타나지 않아 궁금하기도 하고 아쉬웠다. 언제 나타날지. 그런데 하권에서 드디어 그 갈등을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소기입장에서 자담은 이제 황족의 피가 흐르는 유일한 사람이지만

왕현입장에서는 자담이 한때 연모했던 사이이기도하지만 그 전에 자신의 어린시절 친구이면서 피붙이 친척이기때문에 자담을 보며 여러 감정을 느끼는 듯 보인다.

과연 이 복잡한 관계가 어찌 정리될 것이며

소기는 과연 제왕의 패업을 이룰 수 있을까?

---

 

이 책의 주요 인물들은 왕현,소기,자담이지만 등장하는 각 인물들 한명한명마다 입체적이고 각각의 사연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는 소설이라 느꼈다. 그리고 궁안에서는 완전히 선한 인물도 온전히 악한 인물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소설.

설령 피붙이고 나와 한 때 같은 길을 걸었던 사람이라도 나의 욕망을 위해,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서로 밟고 밟히는 양육강식의 장소라는 절실히 느끼게 해줬다. 상권에 이어 하권 역시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가 빨랐다. 하지만 상권 하권 다 합치면 1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라 눈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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