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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 모든 여성에게는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스칼릿 커티스 지음, 김수진 옮김 / 윌북 / 2019년 12월
평점 :
품절
강렬한 분홍색 표지에 눈길이 쏠리는 #윌북 신간<나만 그런게 아니었어.> Feminists Don't wear pink and other 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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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누군가 나에게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한다면 자신이 없었다. 여러 책들을 읽어가며 그게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 등등 분명 무언가를 배운 거는 같다. 근데 그러면 그다음은 뭘 해야 되지?라는 생각과 함께 이렇게 나아가는 게 맞는 건지도 의심스러워서 제자리에만 계속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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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건 학문적인 내용의 교과서적인 말이 아니라 느낌, 다른 첫 시작자들은 어떤 모습인지였다. 그리고 이 책은 그걸 정확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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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는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깨달음, 분노, 기쁨, 행동, 교육청 다섯 개로 나누어져 있다. 이 글들을 다 읽고 나면 나는 어땠지,,,? 나도 그렇잖아. 이게 정상이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느낄 뿐 아니라 내가 지금 어느 구간에 있으며 앞으로 어찌 나아가야 할지 스스로 깨닫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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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책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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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한국 사람들이 뭘 믿는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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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믿는건 신도아니고, 국가도 아니고, 가족,친구,학벌,돈,부동산,성공도 아냐. 이 모든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건 '세상은 안 변한다.'는 믿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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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나 혼자 애쓴다고 변하는 건 없으니 복잡하고 골치 아픈 사회문제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최대한 외면하는 태도, 뭔가 바꿔보려는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잘났길레'라며 멸시하는 반응, 모두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이 믿음에 기반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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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아직도 이렇게 비웃으며 묻겠지.
그런다고 정말 세상이 바뀔 것 같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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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말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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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을 본인 동의 없이 입교시킨 사이비 종교와 같아서. 잘못된 신앙을 버리고 새사람이 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린다(2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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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지금 세계 곳곳에서 목청 높여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도. 그러니 세상은 '꼭'바뀐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