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8월
평점 :
작년 연말 안나카레니나를 이후로 고전은 한권도 못 읽었다. 못해도 달에 한권씩은 꼭 읽겠다는 약속은 애써 모른척하다가, 얼마전 컴팩트한 사이즈의 나도 큰 부담감 없이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분량의 고전소설을 한권 발견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부끄럽게도 난 지금껏 괴테의 작품을 읽어본 게 하나도 없다. 첫 소설이라고 하니 이참에 작품순서대로 차근차근 격파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읽기 시작함.
제 1부와 2부를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과연 로테도 주인공에게 관심이 있을까? 마음이 있긴 한걸까?
베르테르의 시점에서 쓰여진 글인만큼 로테가 친구로서 베푼 선의들을 오해하고 혼자 부풀려 "그녀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라고 생각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 하지만 뒷 부분 제 3자의 시점에서 로테도 베르테르가 자신을 보기위해 하루가 멀다 찾아오는 것이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다 연정에서 나온 행동이었음을 알고 있다는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베르테르의 마음을 받아줄 것도 아니면서 그 마음을 방관하고 때로는 그 감정을 오히려 이끌어 내기도 했으니 말이다.
또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은 많은 생각들을 하게했다.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 자살을 택하는 것을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베르테르가 자살한 선택한 이유가 단지 그것뿐일까?라는 생각도 함께 들면서 어쩌면 제목처럼 젊은 베르테르의 사랑이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결말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남겨진 로테와 알베르토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자신들로 인해 누군가가 죽은 것이니 그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 같다. 로테의 자살은 누굴 위한 선택이었을까.
P. 이 세상에서 사랑만큼 인간을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만드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건 분명하다.
나는 이것을 로테에게서 느낀다
P. 행복이나 불행은 우리 자신과 비교하는 대상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외로움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 우리의 상상력은 본질적으로 더 높이 비상하려는 성향이 있고, 문학의 환상적인 이미지에 의해 자란다.
그 결과 상상력은 일련의 존재를 만들어 층층이 쌓아 올리는데,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맨 아래 존재이다. 우리 이외의 다른 것은 모두 우리보다 더 훌륭하게 보이고, 다른 사람은 모두 우리보다 더 완벽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자주 자기에게 많은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우리에게 부족한 바로 그것을 자주 다른 사람은 가진 것처럼 여긴다. 그러고서는 그런 사람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보태 준다. 심지어 삶을 즐기고 있다고 상상한다. 이렇게 행복한 사람이란 관념이 완성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