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진화하는 페미니즘
권김현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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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매체에 기고한 글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항상 공저만 내오시던 분인만큼 첫 단독저서에 대한 관심이 갔다.
어느 순간부터 페미니즘은 '피해의식 강한 사람들', '너무 예민한 사람들' 이 되어버렸다. 또 최근 개봉한 <82년생 김지영>을 두고보면 이런 말들도 있다." 42년이면 모를까. 너희는 온갖 혜택 다 누르고 똑같이 자랐잖아. 오히려 요즘은 남자들이역차별 받는 시대 아니냐고" 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페미니스트가 무엇인지 짚고 넘어갈 뿐만아니라국내의 크고작은 사건사고들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함께,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들에 대해서도 일깨워준다.
제일 인상깊었던 파트는 4장 [너무 쉬운 공감은 의심한다] 부분. 우리 사회 혹은 한 개인이 피해자를 어찌 생각하고 대하는지에 관한 내용들이 담겨있고, 선의라고 결과까지 선의가 아니라는 것. 피해자 입장에서 뭐가 올바른 행동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문장들이 많았던 책이라서 아래의 글귀 남겨요👋🏻
📖사람들은 비극에서 살아남은 피해자가 제정신을 유지하면 비인간적이라고, 속을 알 수가 없다고 피해자답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피해자의 멀쩡함이 아니라 그런말을 듣고도 무심하게 구는 태도다.
📖기쁨은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되는 것이 아니다. 기쁨이건 슬픔이건 나누면 두 배가 된다. 그러니까 기쁨은 당사자가 가졌을 때 가장 순정한 기쁨을 오롯이 누릴 수 있고, 슬픔은 나눌수록 농도가 옅어진다. 그러므로 나눠야 하는 것은 기쁨보다는 슬픔 쪽이다. 하지만 당사자보다 더 많이 , 더 앞서서 슬퍼하지는 말자. 당사자와 가족이 가진 슬픔은 있는 그대로 그들의 몫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아무리 함께 추모하고 슬퍼한다고 한들 타인의 고통이 내 것은 아니다.
📖폭력에 저항하고 고통에 공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공감은 상대의 고통과 만나그 고통을 전이받는 경험이다. 반성과 성찰 없는 분노, 너무 쉬운 공감은 피해자를 타자화하고 가해자를 비인간화항자신은 가해와 피해 모두로부터 언제나 자유롭다는 오만함과 닿아있다.
📖사람들이 나보고 맘충이래.
-82년생 김지영 -
어머니마저도 여성혐오의 대상에서 에외가 되지 못한다면, 가부장제 사회가 요구하는 성역할을 아무리 성실하게 수행하더라도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욕을 당한다면, 그 역할에 몰두할 이유가 더는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이 돌이킬 수 없는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선택을 취소할 수도, 현재를 놓아버릴 수도 없는 김지영씨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공감이란 피해자의 용기를 기억하고 우리 모두 변화하겠다는 약속이지, 피해자 대신 피해자가 느꼈을 법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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