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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ㅣ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평점 :
성폭력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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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해자들을 더 떵떵거리며 잘
살게내버려 두는 사회라는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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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큰일 하다 보면 다 그럴 수 있지라며
가해자를 두둔하는 또 다른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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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다고 한 말들이
(덮자고, 우리가 조심하자고) 폭력인줄 모르는 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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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를 향한 폭력은 1차적인 것이 아니었다.
2차 3차 ,,,,n차 그리고 앞으로 있을지 모를 숨은 폭력의 그림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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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가해자들이 자신이 한 말과 행동이 어찌 돌아오는지를 똑똑히 눈뜨고 지켜봤으면 좋겠다. 그들이 외로웠으면 좋겠다. 삶의 테두리로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내몰려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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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런 내용의 영화와 소설들은 많지만 새삼 가해자의 사고, 행동 방식이 얼마나 만연하게 퍼져있는지. 그런 집단 앞에 피해자는 어찌 무너지는지를 최진영 작가님의 섬세한 내면 표현으로 다시 한번 반성하고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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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순간 삶을 박탈당한세상의 수 많은 '이제야'(언니들)에게우리는 어떤 사과의 말을 건네야할지그런 고민의 시간이 필요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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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t 이모가 제야를 몇 년간 보살펴준 부분에서는 조금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바램 없이, 어느 이상의 관계없이, 복수 없이 타인에 대해 '절대적 환대'가 불가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이모는 엄마에게 돈을 받지도, 보답을 기대하지도 않으며 엄마보다 더 따스한 사랑을 제야에게 안겨주곤 하는데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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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8 제야는 제니가 부러웠다. 글을 잘 쓰는 제니도 부러웠지만, '싫어요'라고 말하는 제니가 더 부러웠다. 어른들은 제야를 보고 맏이라서 의젓하다고 했다. 제니에게는 막내라서 철이 없다고 했다. 제야는 그런 식의 구분이 싫었다. 그런 말로 자기를 '싫어요'라는 단어에서 멀리 떨어트려놓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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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9 자고 있는데 집에 도둑이 들었다 치자. 도둑은 나보다 힘이 세고 주변에 흉기 될 만한 것이 널려 있다 치자. 일어나서 도둑이야 소리 지르면 도둑이 나를 죽일 것 같아서, 도둑이 나갈 때까지 눈을 감고 자는 척했다 치자. 그래서 내가 아주 귀중한 것을 도둑맞았다면, 그건 내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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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1 어째서 내가 변명을 하나. 변명은 가해자가 하는 것 아닌가. 당신들에게 나는 가해자인가. 나는 부끄럽지 않다. 그건 내 감정이 아니다. 내겐 아무 잘못이 없다. 아무 잘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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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2 우리에겐 각자의 그늘이 있지. 나는 그 그늘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때로는 그늘이 그 사람을 고유하게 만드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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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6 나는 내 인생 최대 불행이 강간당한 거라고 생각했는데,아니다. 내 인생 최대 불행은 이런 세상에,이런 사람들 틈에 태어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