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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지음 / 해의시간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곽정은하면 마녀사냥,연애고수라는 두 단어가 나에겐 딱 생각이 난다.
이 책을 읽다보니 몰랐던 곽정은의 어린시절의 상처에 대해 알게되었다. 근데 그 상처가 내 마음속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상처와 너무 닮아 흠칫했다. 또 그것을 바라보는 어린시절 나의 마음이 너무나 닮아있었다. 어릴적 우리 부모님을 보며 왜 그런 선택밖에 못했는지 ,나라면 그렇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제일 많았고 그 상처를 두고두고 생각하며 미운 감정을 키워갔던것같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다시 부모님을 보니 그 분들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고 그게 그 자리에서 최선이란걸 뒤늦게나마 알게되었다.
그래서 곽정은씨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다시 한번 그 상처들을 보듬어줄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책 자체에대해 이야기를 하면! 한장한장 새벽에 딱 읽으면 마음이 몰랑몰랑해질것같은 책인것같다.
요즘 서점에 많이 파는 에세이정도인것같지만 그래도 곽정은씨 답게 뭔가 무릎을 탁 칠만한 말들이 더러 있어서 괜찮게 읽은 에세이 정도 느낌이다!
그리고 한번 결혼을 했다가 끝이났었단 사실과 어릴적 가정환경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가 나름있어서 왠지 다음에 티비틀어서 곽정은씨보면 연애고수이런 느낌보단 친근하게 다가올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애가 그저 먹고 마시고 영화를 보고 가끔 섹스하는 것이라면 누군가의 죽음을 소재로는 대화하지 않는 편이 적절할 것이다. 하지만 연인을, 그리고 관계를 내 삶을 공유하는 소중한 사람으로 인식한다면 이 서러운 죽음들은 관계에서 피할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린다. 소중한 것을 끊임없이 내어주고 또 공유해야 하니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 보아야만 하기 때문이다.나에게 소중하고 엄중한 무엇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라는 반응이나 보이는 사람일때, 그 관계는 금새 위태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고 분노하는 나에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여자들 살기 좋은 세상 아니야?"라고 묻는 사람과는 더 이상 나눌 이야기가 없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