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광만이 살아남는다 - 성공과 몰락의 변곡점에서 승리하는 단 하나의 원칙
앤드류 그로브 지음, 유정식 옮김 / 부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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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을 살펴보면 이 책에 대해 알 수 있다. 이 책은 '규칙의 변화가 일으키는 영향'에 관한 책이다.

"또한 지도에 없는 땅에서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소개된 사례와 생각을 통해 급진적 변화를 뚫고 나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런 변화에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아차리길 저자는 바라고 있다.


저자는 인텔을 반도체 제국으로 만든 전설의 CEO다. 기본적으로는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달랐다. 띠지에 쓰여있는 피터 드러커의 "위험한 책이다.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말처럼 생각할 거리를 줘서 좋았다.


세상에 만고불변의 진리가 있을까라고 생각을 해봤는데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명제만 바뀌지 않고 다른 것들은 이 명제대로 변한다고 생각한다. 그 속도가 급격할 수도 아니면 서서히 변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변한다.

변하다 보면 결국 변곡점이라는 게 오기 마련이다. 변곡점은 수학에서 처음 들었던 용어인데 쉽게 말하자면 그전과는 흐름이 달라지는 부분을 말한다. 그래프에서는 기울기가 바뀌는 부분을 말하는데 이 책에서는 변화의 흐름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시점을 말한다.


사업에 있어서 기존 흐름과는 다르게 흘러가게 되는 상황은 여러 가지가 있다. 경쟁자, 공급자, 고객, 잠재경쟁자, 대체재, 보완자 등 이런 요소들이 그전과는 급격히 다르게 흘러간다면 사업은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얼마나 빨리 느끼느냐에 따라서 대처는 달라질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알아차리고 행동을 해야 한다. 이런 전략적 변곡점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서가 있다. 처음에는 무엇인가 바뀌었다는, 막연하지만 불편한 느낌이 든다. 조금 더 지나면 우리 회사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조직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 사이에 부조화가 점점 커진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체계, 새로운 통찰, 새로운 행동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체계가 나타났을 때 행동을 취한다면 이미 후발주자가 된다. 그래서 항상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귀를 기울이고 편집광처럼 예민함을 유지해야 한다.


회사가 자기가 속한 산업 군에서 메인이 아니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전략적 변곡점이 산업 전체를 휩쓸 때 기존 산업 구조에서 성공을 구가하던 기업일수록 변화에 더 큰 위협을 받고 변화를 수용하는데 더 강하게 저항을 한다. 평상시 같으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기업들을 뚫고 기존 산업에 진입하기 위한 비용은 매우 높을 수 있지만, 그 구조가 무너지면 진입비용은 하찮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항상 그 기회를 기다리고 낚아챌 수 있어야 한다.


전략적 변곡점은 항상 지나고 나서야 그 부분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래도 최대한 빨리 알아차리는 방법은 카산드라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멸망을 점쳤던 예언자인데 각기 회사에도 이런 카산드라들이 존재한다. 바로 현장에서 뛰는 직원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판단과 우려를 당신에게 '팔러' 올 것이다. 그들과 논쟁하진 말고 그들이 알아낸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째서 그들에게 영향을 끼쳤는지 파악하기 위해 경청을 해야 한다.


이렇게 카산드라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다가 문뜩 뭔가 달라졌다고 느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러면 그때는 과감하게 행동을 해야 한다.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여 밀어붙이는 것이다. 그것이 최상의 방향일 필요는 없다. 불확실한 시점에서 직원들이 붕 뜨지 않게 강하게 이끌어가는 것 그게 필요한 때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개인에게도 적용을 할 수 있다. 이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이 시점에서 더 빛을 발한다.

앞으로 2~3년 동안 산업의 성격이 어떻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가? 지금 당신이 속한 산업은 앞으로도 일하고 싶은 산업인가? 당신의 고용주는 이 산업에서 성공할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 이 새로운 산업 지형의 커리어에서 당신이 발전시켜야 할 스킬은 무엇인가? 당신이 커리어에서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있는가?의 질문을 계속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그리고 변화가 느껴졌다면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때는 명확성과 신념을 가지고 말이다. 여기서 명확성이란 당신 커리어가 어디로 향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시각을, 즉 커리어로 삼고 싶은 것과 삼고 싶지 않은 것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뜻이다. 신념은 이 죽음의 계곡을 빠져나가서 당신이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계곡 건너편에 우뚝 서겠다는 결심을 말한다.


요즘 들어서 더 느끼는 게 공부는 평생을 살아가며 계속해야 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여태까지 쌓아올린 걸로 편하게 먹고살고 싶은 꿈을 꿨는데 그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생각하는 것이 힘들고 귀찮지만 그래도 해야만 한다. 모든 일에 편집광처럼 굴면 힘들겠지만 자신의 커리어, 일에 있어서는 편집광적인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너무 좋은 책을 읽어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서평단에 당첨돼서 받은 책이라 더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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