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기 위해 쓴다 - 분노는 유쾌하게 글은 치밀하게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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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책 쓰는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다. 저자의 이름도 처음 들어본 것 같았는데 둘 다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책 표지에 자그맣게 나와 있듯이 전체 책 제목은 "분노는 유쾌하게 글은 치밀하게 지지 않기 위해 쓴다"이고 이 책은 저자인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여태까지 느꼈던 분노를 유쾌하게 하지만 치밀하게 썼던 칼럼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그리고 이 저자는 내가 이미 사 놓은 긍정의 배신, 노동의 배신 등 배신 시리즈를 썼던 그 작가였다.

약 40꼭지의 길고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는 이 책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누구도 대변해 주지 않았던 편에 서서 글을 썼다. 최저임금 노동자, 여성들, 인종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 등 사회적 약자들 말이다.

요즘 소위 기자들이라고 쓰는 글들을 보다 바버라 에런 라이크가 쓴 글들을 보니 이게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먹고살기 위해 돈을 보고 글을 쓰는 이 시점에 왜 이렇게 됐을까 란 생각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정유정 작가처럼 글을 상상이나 추측으로 쓰는 게 아니라 쓰고자 하는 주제를 몸소 체험하고 쓴 글이라 모든 글들이 더 와닿았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한 번씩은 봤으면 좋겠을 책이었다. 그럼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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