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북스에서 진행했던 열독 프로젝트 매3소의 마지막 책을 끝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권씩 3주를 어떻게 읽나 했었는데 끝나고 나니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너무 빨리 끝나버린 것 같아서 아쉬움이 더 드리운다. 아마도 두 번째로 받았던 프레데릭 베크만 작가님의 책 분량이 생각보다 짧아서 생각지도 못한 여유가 생겨서 그랬던 거 같다.첫 번째 책부터 느꼈던 거지만 참 표지를 예쁘게 잘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한 달이 떠있는 듯한 표지는 제목처럼 소원을 빌고 싶을 정도로 예쁘게 잘빠졌다. 평소 생경하던 장르인 SF 소설을 매3소로 만날 수 있어서 더 특별했다. 왜냐하면 직접 읽을 소설을 고르라고 하면 어지간해선 SF 소설을 고르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SF 소설이라고 하면 뭔가 어려울 것 같기도 더 빡빡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은 장르라서 그런 거 같다. 아예 허구라고 생각하고 접근을 하면 아쉬움이 있고 너무 과학적 잣대를 들이밀면 상상력에 제한이 걸리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저런 고민 없이 골라주는 책으로 물꼬를 SF 소설의 물꼬를 튼 느낌이라 앞으로 내 선택지에 SF 소설을 끼워 넣을 수 있을 것 같다.작가는 유토피아가 아닌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그려내고 있다. 사람들의 피부 위로 허물이 생기게 되면서 허물이 있는 사람과 허물이 없는 사람으로 나뉘게 되고 사람들이 허물이 생기지 않게 방역당국에서 만든 단백질을 끊임없이 소비를 해야 하는 삶이 반복된다. 모든 사람들이 허물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고 허물이 생긴 사람들 중 심사를 거쳐서 시에서 운영하는 곳에 들어가 치료를 받으면 허물을 벗을 수 있지만 그건 잠시뿐,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다시 또 허물이 생기고 만다.이런 상황에서 예전부터 전해져오는 허물을 영원히 벗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그 방법을 쫓으면서 점점 드러나는 허물이 생기게 된 원인과 실체들솔직히 처음에는 책이 손에 잘 붙질 않았다. 그래서 하루에 30페이지 정도? 읽다가 잠들곤 했었다. 그러다가 챕터 3로 넘어가면서부터 속도가 붙더니 그다음부터는 휘리릭 넘어갔다. 다 읽었을 즈음에는 뭔가 좀 짧은 거 같아서 아쉬움마저 들었다.앞으로도 이런 소설을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