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했던 모든 애인들에게 -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203가지 사랑 이야기
올린카 비슈티차.드라젠 그루비시치 지음, 박다솜 옮김 / 놀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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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면 감정은 완벽히 사라지더라도 물건은 남게 마련이다. 미련이 남아서 버리지 못할 수도 있고 보기만 해도 짜증이 차올라서 헤어지자마자 버렸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걸 어떻게 하면 더 가혹하게 없앨 수 있을까 방법을 궁리 중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별의 박물관은 참 멋있는 생각 같다. 드라마를 보면 사랑하던 사람들이 헤어질 때 써먹는 흔하디흔한 말 중에 사랑해서 이별하는 거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이들은 사랑했었나 보다. 그래서 그 물건들을 그냥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는 주거나 하지 않고 박물관에 전시를 했다.



예전에 읽었던 책이라 책 제목은 생각이 안 나는데 알랭 드 보통의 책 중에서 나왔던 거 같은데 사랑을 하는 연인들은 단어를 자신들만의 언어로 새로 정의를 해나간다고 했다.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선물에 나오는 것처럼 시곗줄이 단순히 시계에 연결해서 쓰이는 줄이 아니라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돈이 넉넉지 않아서 자신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머릿결을 잘라 받은 돈으로 상대방이 가장 아끼는 시계를 더 돋보이게 만들 수 있는 줄"로 의미가 바뀌는 것이다. 둘만이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생긴다고 할까?



기본적으로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용이 아주 재미있거나 그러진 않지만 제각각의 물건이 담긴 사연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요 근래 멜로가 체질을 보고 나서 연애하고 싶어졌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마음이 한껏 증폭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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