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문제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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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정말 많이 읽었던 오쿠다 히데오
그 무렵에는 다른 소설들에 비해 가벼웠던 일본 소설들을 많이 봤었다.
그중에서도 오쿠다 히데오 소설을 좋아했다.
졸업 후 일본 소설 쪽은 잘 안 보다가 이 책은 뭔가 끌려서 샀다. 심각해 보이지 않아서 예전에 내가 생각하던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과 비슷할 것 같아서 고른 거 같다.
결과는 정말 대 만족
쉽고 재밌게 읽히고 가벼우면서도 그 내용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 그런 멋진 소설이다.

어디서 본 이야기였는지 들은 이야기였는지는 몰라도 "모든 가정사는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모든 가정에는 각기 다른 문제점들을 안고 있고 그 문제를 풀 방법도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봤는데 보고 나서 이제는 오쿠다 히데오가 정말로 완성형 작가가 되었나? 하는 그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 정말 정말 좋았다.

p.312
"안 되지, 기권은. 시합이든 뭐든 죽을힘을 다해 끝까지 싸우면 이기는 거야."
"맞아.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마. 자신을 이기는 거야, 근성있게!"
아들들은 기세등등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다, 어른들은 지는 것에 익숙해서 미리 연막을 피운다. 그러나 열다섯 살은 경쟁의 한가운데 있는 생물이다. 져도 된다느니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p.208
그래, 감정을 드러내니 가족이 뭉치는구나. 다쓰오에게도 그러는 편이 좋을까.
해답은 없다. 가족에게는 메뉴얼이 없다.

p.154
"요즘 들어 생각한 건데, 자식의 인생이 부모 것이 아니듯이 부모의 인생도 자식들 것은 아니라고 봐."

p.114
메구미는 귀를 의심했다. 교훈 하나. 자신은 절대 이런 아들 바보는 되지 말자.
" 와세다 대학 나와서 대기업에 취직했으니 일단은 성공한 거지."
교훈 둘, 자식을 성공과 실패로 가르지 말자.

p. 113
메구미는 배 속의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도 엄마는 딱 두 가지만 바랄게. 농담이 통하는 사람일 것. 그리고 포기하지 말 것.

p.87
결근한다는 전화를 어머니가 대신 걸어 주는 머더 콤플렉스 남자, 걸핏하면 상사를 제치고 상석을 차지하고 앉는 중역군,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올드미스 선배에게 왜 결혼을 안 하느냐고 묻는 외계인, 직장에서 풍수를 따지며 자리르 바꿔 달라는 황당남......

p.61
"그런데 전에 내 상사였던 부장님이 나타나서 열변을 토하는 거야. 부부 생활은 서로 맞춰 가는 거다, 서로 다른 게 당연하다, 가치관이 다른 것을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 오히려 다른 편이 자식을 키울 때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자식은 부모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동시에 보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유일한 가치관보다 훨씬 좋다, 그렇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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