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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김은하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지금 당장 보름 이상의 시간과 적당한 돈이 있다면 나는 당장 스페인행 비행기 티켓을 끊을 것이다.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서 였다. 언젠가는 꼭 산티아고를 걸어보겠다 마음 먹고 둘러 본 스페인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굉장히 멋진 나라였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올라갔고, 특히 최근에 종영된 '스페인 하숙'은 일상에 찌들어 잊고 있었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내 열정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매력을 가진 나라, 스페인. 여행 에세이나 티비를 통해서 알고 있었던 스페인의 일부를 이번 <셀프트래블 스페인>을 통해 더욱 꼼꼼하고 자세히 알게 되었다.
여행하면서 '아! 나는 왜 이 나라를 지금에서야 왔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 곳은 완전 내 취향인 곳이었다. 단지 <셀프트래블 스페인>이라는 책을 통해서만 만났지만 감히 나는 단언해 본다. 스페인은 지금까지 내가 간 어느 나라보다 가장 취향저격인 나라일 것이라고.
<셀프트래블 스페인>은 스페인에서 꼭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소개인 Mission in spain 과 여행 지역 소개 , 스페인 여행 준비과정에 대해 설명한다. Enjoy spain 에서는 바르셀로나와 바르셀로나 외의 주요 도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역별로 관광명소와 식당, 쇼핑 그리고 숙소등을 소개하고 있으니 계획하는 지역의 최신 정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인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누군가는 스페인을 태양의 나라, 가우디, 시에스타, FC 바르셀로나등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셀프트래블 스페인>은 스페인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추억을 떠 올릴 수 있는 시간을,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비행기에 오를 그 순간까기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안겨줄 것이다. 가이드 북이지만 언제나 그 이상의 행복함을 선사해주는 책이다.
스페인에서 꼭 해봐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셀프트래블 스페인>의 작가는 스페인에서 꼭 경험해 봐야할 '베스트 오브 스페인 11' 을 선정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알람브라, 플라멩고, 산 세바스티안의 핀초, 지중해, 산티아고 순롓길, 마드리드 미술관 여행, 예술 과학의 도시, 톨레도, 소도시 여행 그리고 축제가 그것이다. 이미 유명한 것들도 있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는 베스트도 눈에 띈다. 스페인의 조금 더 강렬하게 기억하고 싶다면 <셀프트래블 스페인> 작가가 알려주는 스페인의 베스트를 하나씩 미션 클리어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관광명소나 여행 일정에 대한 조언도 좋았지만 <셀프트래블 스페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타인의 바르셀로나'라는 페이지였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는 사람들의 스페인 여행의 순간을 담은 사진과 함께 여행지를 추천하는 짧은 글은 스페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여준다. 그리고 너무 유명 관광지 위주로 찍고 돌아서는 여행이 아니라 실제 가본 사람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낯선 여행지에서의 더 낯선 공간을 즐기는 즐거움을 선물해 준다.
스페인에 간다면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음악과 춤이 아닐까. 바쁜 여행 일정이겠지만 하루를 마무리 할때 스페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라이브 공연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셀프트래블 스페인>에서는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를 여행객들을 위해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 있으니 그 중에서 한 곳을 골라, 하룻밤 쯤은 현지인처럼 그들 속에서 스페인의 밤을 즐겨보길 바란다.
요즘엔 구글지도를 이용해 여행지에서 길을 헤맬 일이 적어졌다. 하지만 그래서 잃는 것이 더 많아졌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의 건물과 풍경과 사람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손 안의 지도만을 바라보며 목적지만 향한다. 편리함을 얻는 대신에 낯선 곳에서 헤매는 두근거림이 사라졌다.
스페인처럼 옛 건물이 많은 곳이라면 구글지도 대신에 책 속에 첨부한 종이 지도를 보며 걸어보는 건 어떨까. 비록 구글에서 알려주는 데로 따라가는 것보다 시간을 더 걸리고, 간혹 길을 헤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의 어떤 낯선 거리의 풍경을 살펴보는 그 순간이 바로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다.
스페인으로 떠나는 여행준비도 <셀프트래블 스페인>과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다. 스페인 공항 이용방법부터 스페인 내에서 이동하는 방법, 여행에 도움이 되는 여행 정보 사이트 그리고 꼭 알아야 할 스페인어 까지 알려준다. 특히, 스페인 대부분 지방에서는 그 지방의 언어를 사용하는데 카탈루냐 지방에 속하는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어인 카탈란을 사용한다. 일부 상점에서는 카탈란만 표기하는 곳도 있다고 하니, 책에 첨부된 '알아두면 좋은 카탈란'도 잊지 말고 꼭 챙겨보길 바란다.
스페인은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이다. <셀프트래블 스페인>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더더욱 커졌다. 책을 읽으며 항공권 검색을 해보고, 책에서 알려준 일정대로 코스도 계획해 봤다. 비록 지금 당장 짐을 싸서 떠날 수는 없겠지만 <셀프트래블 스페인>이 있으니 언제나 떠날 여건만 갖춰지면 당장이라도 스페인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여행을 계획하는 두근거림을 잊지 않기 위해, 스페인을 꼭 가보기 위해 <셀프트래블 스페인>을 책장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