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커리어 - 업의 발견 업의 실행 업의 완성, 개정판
박상배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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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포럼 나비는 책으로 함께 성장하는 독서모임으로 유명하다. 전국적으로 300여 개의 나비가 활동하는데 그 시작이 바로 <빅커리어>의 박상배 작가이다.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 그는 그동안 쌓인 자신만의 커리어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앞으로는 직장보다 직업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올 거라고들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여전히 어떤 직장에 다니느냐에만 매달리고 있다. 저자는 묻는다.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취직하면 행복한 미래가 보장될까요? 아마 내가 20대라면 행복이 보장된다고 대답했을 것이다. 직장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시기를 지나온 이제야 <빅커리어>에서 말하는 '업'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안다. 아직까지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있는 내게 <빅커리어>가 어떤 길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늘 나에게 묻는다. '왜 일을 할까?', '난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매일 아침 출근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며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몇 년 전만 해도 출근이 즐거웠고 일하는 게 재미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직장을 몇 살까지 다닐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이 주변을 맴돌고 있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다. 회사에서건, 친구 끼리든 모이기만 하면 앞으로 뭘 하면서 먹고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주제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다. 왜 우리 모두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미래를 불안해하고, 앞날을 걱정해야 할까.

<빅커리어>는 앞으로 어떤 일이 유망직종이라고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빅커리어의 시대를 누구보다 빨리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떻게 업을 발견하고 어떻게 업을 실행할 것이며 어떻게 업을 완성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빅커리어>는 우리가 막연히 걱정만 하던 것을 드러내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빅커리어>는 당장 변화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의 본질을 잊은 채 무조건 변화만을 추구하는 것은 제대로 된 빅커리어가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업'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일을 하는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빅커리어>를 읽다 보면 이 책이 앞으로의 일을 찾으라고 말하는 책인지,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 계발서인지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나는 무조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고 하지 않아서 좋았다. 나만의 업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에 나는 직장에 속해 있으니 이곳의 일도 잘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빅커리어>에서 알려주는 '프로젝트, 취미, 스트레스, 쓰레기 구분법'은 흥미로웠다. 자신이 어떤 관점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프로젝트, 취미, 스트레스, 쓰레기로 구분한다. 책에서는 업무 중요도와 나와 맞는 정도에 따라 나누지만 나는 이 구분을 내가 당장 해야 할 일과 포기해야 할 것들로 나누는데 응용했다. 버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붙잡고 있는 내게 4가지 구분법은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내고 앞으로 어떻게 일을 계획해야 하는지 도움을 주었다.


취미 영역과 프로젝트 영역 사이에도 구덩이가 있다. 이 영역의 가장 큰 구덩이는 '생계'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취미를 선뜻 생업으로 삼지 못하는 이유도 대부분 생계 때문이다. ~ 물론 취미가 직접적으로 성과로 연결되는 일은 드물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도움이 된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시간이 있을 때 꾸준히 취미 활동을 즐기기 바란다. 취미가 곧 기회이고 가능성이다.

<빅커리어> 안에는 7명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진짜 중요한 것에만 집중한 사람들에서는 비주얼 머천다이저인 이랑주, 스마크애드컨설팅 이사 김지련, GS25 금곡점 점주 전지현 씨의 일에 대한 열정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실행한 사람들과 현장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한 사람들에 대한 글을 읽으며 내가 일을 대하는 모습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늘 나만의 일을 찾고 싶다고 했지만 그 '업'을 찾기 위해 나는 그들의 1/10 만큼이라도 열정적으로 살며 노력을했을까?


존 우든은 '우리는 하루 만에 변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으며, 조금씩 반복을 통해 발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작고 한정된 목표를 설정한 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강조했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연습해 성취하고, 조금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연습해 성취하기를 반복하면서 결국 최종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다.

<빅커리어>는 현재와 미래의 중간쯤에 위치한 책이었다. 인생을 걸만한 나만의 '업'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야 하고, 그 안에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기를 추천한다. 지금 당장 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원하는 사람에게 <빅커리어>는 답답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업'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빅커리어>가 업을 완성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줄 것이다.

목표를 반복해서 쓰면 그것에 대한 생각이 거듭나고,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발전하게 된다. 생각이 발전하면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이 떠오르고 내용도 구체화된다고 한다. 오늘부터 끊임없이 생각하고 발전하고 구체화하자.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뿐 우리에겐 이미 <빅커리어>가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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