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셀프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6
김수정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 여행을 좋아한다. 누군가는 민족감정 또는 일본 정치인들의 태도 등 여러 이유로 일본을 무척 꺼려 하기도 하지만 나는 일본 여행이 좋다. 첫째로 가까워서 좋고 두 번째로 안전하고 세 번째로 구경할 것, 먹을 것, 즐길 거리가 많다. 그리고 뭐, 마음속이야 어쨌든 대부분 친절해서 여행하기가 편하다. 이 외에도 일본 여행에는 참 많은 장점이 있다. 물론 나쁜 점도 있지. 나 역시도 일본에 가서 욕도 먹고 기분 나빴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그런 걸 다 덮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

일본 중에서도 규슈는 몇 번을 가도 항상 가고 싶은 지역이다. 살고 있는 지역이 경상도라 후쿠오카 공항까지 40~50분의 비행이면 충분하고 요즘에는 저가항공 덕분에 운 좋으면 아주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온천이 있는 곳이다. 첫 일본 여행은 오사카였지만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 후쿠오카인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십여 년 전에 회사 동료들과 후쿠오카를 다녀왔다. 그때는 젊었기 때문에 휴양보다는 짧은 시간 더 많은 곳을 다녀보고 싶었다. 후쿠오카, 벳부, 유후인, 나카사키, 구마모토 등 대부분의 알려진 관광지를 다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구로카와라는 료칸 마을이었다. 우연히 누군가의 글을 보고 지금보다 더 불편한 교통 편을 짜 맞춰 1박을 했다. 사진을 보고 반했다. 저렴하지 않은 료칸에서 하룻밤 묵기 위해 다른 숙소는 아주 싼 곳을 이용했지만 그런 불편함 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그리고 엄마와 꼭 함께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올해 드디어 엄마를 모시고 참 좋았던 후쿠오카의 구로카와를 다녀왔다.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벳푸도 함께 들렀다.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 표지를 장식하는 푸른빛의 저곳이 바로 신기하네~를 외치게 되는 벳푸의 가마도 지옥이다.

 

후쿠오카는 일본 여행을 처음 가는 사람이나 가족여행지로 완벽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대도시처럼 번잡하지 않을뿐더러 각자의 취향에 맞는 지역을 골라서 다녀올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중에서 후쿠오카와 벳푸, 유후인은 온천과 휴양, 쇼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에서는 후쿠오카는 물론 다자이후와 벳푸, 유후인, 하우스텐보스까지 처음 일본에 가는 사람도 어려움 없이 찾아다니고 맛있는 현지 음식을 먹어볼 수 있도록 꼼꼼하게 알려준다.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에는 1박 2일 단기 여행자를 위한 일정부터 맛집 탐방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객, 몇 지역을 묶어서 둘러볼 수 있는 코스까지 다양한 여행코스를 소개하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부모님과 함께 온천마을에서 힐링하는 코스를 유심히 읽었다. 이번에는 벳푸와 구로카와를 다녀왔지만 내년에는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많은 유후인으로 온천여행을 다녀올까 계획하고 있는데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을 통해 유후인의 구석구석을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다.

 

짧은 일정의 여행에도 큰 캐리어를 끌고 일본을 가는 이유는 바로 드러그 스토어를 다녀오기 위함이 아닐까.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항공료로 짧은 기간으로도 부담 없이 후쿠오카의 드러그 스토어를 털어 올 수 있어서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어 위치와 구입해야 할 물건들을 철저하게 체크하고 가야 된다는 것이다.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에는 일본에 가서 꼭 가야 할 편의점에서 먹고 사와야 할 음식들을 소개하고 드러그 스토어 쇼핑 리스트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늘 돈키호테만 이용했었는데 책을 통해 이번에 다른 드러그 스토어를 알게 되었다. 다음에 후쿠오카를 간다면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을 잊지 말고 가방에 넣어 가야겠다.

 

 

후쿠오카, 벳푸, 유후인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곳 외에도 야쿠인, 다자이후 등 근처의 여러 관광지도 꼼꼼하게 소개해 준다. 다자이후는 올라가는 길에 특이한 인테리어의 별다방과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많으니 빼놓지 않고 꼭 들러야 할 관광지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자이후만 보고 가는데 다자이후 위쪽에는 일본의 4대 국립 박물관인 '규슈국립박물관'도 있으니 유물에 관심이 많다면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외형부터 여느 박물관과 다른데 특히 전시 공간 구성이 일반 박물관과 차별되는 미적인 부분이 많이 강조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미술관에 있다고 느낄 만큼 독특한 전시 구성을 놓치지 말아야 할 규슈박물관이다.

 

 

역시 여행은 한 번에 모든 걸 할 수 없는 법이다. 이번에 벳푸에 가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에서 소개하는 '꼭 해야 할 다섯 가지' 보니 아직 못한 게 몇 가지나 남아 있었다. 이렇게 또 일본을 다시 가야 하나. 여행을 할 때 가이드북을 참고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선택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한정이지만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찾기란 어렵다. 특히 처음 그 지역을 가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럴 때는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처럼 여행 지역에서 꼭 해봐야 하는 것들을 통해 선택의 폭을 좁힌 후 빠르게 여행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후쿠오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온천이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온천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당일 온천뿐만 아니라 가격대 별로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많아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 여행자부터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럭셔리하게 지내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료칸을 소개해 준다.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에서 소개하는 곳 중 유후인에 있는 온천과 맛집을 눈여겨 봤는데 역시 유명한 관광마을답게 매력적인 곳이 무척 많았다. 후쿠오카를 여행한다면 한 번쯤 일본 료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일본은 한국보다 운전하기 쉽다고 하지만 운전대가 반대 방향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규슈의 경우 후쿠오카를 벗어나면 차가 많지 않아 일본에서 처음 렌트를 해도 어렵지 않게 운전하며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렌트뿐만 아니라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 역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렌트를 이용하면 또 그만의 장점이 있으니 만약에 렌트를 이용해 여행을 해볼 계획이 있다면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에서 알려주는 ETC, 보험, 주유방법 등을 꼼꼼히 읽어보자.

가보지 못한 지역으로의 여행은 기대보다 두려움이 앞선다. 그래서 가이드북을 읽을 때도 혹여나 놓치는 게 없을까 긴장하며 읽게 된다. 하지만 이미 다녀와본 곳, 다음에 다시 갈려고 계획 중인 지역의 가이드북은 마치 사진첩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래 이곳을 갔었지', '이 식당은 별로였는데 다음엔 소개해 주는 이곳을 가봐야겠어.' 추억을 떠올리며 다음 여행을 즐겁게 계획할 수 있는 <후쿠오카 셀프 트래블> 덕분에 다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이번에 놓친 곳, 다음에 꼭 가봐야 할 곳 등을 밝은 펜으로 크게 동그라미를 쳐 놓았다. 내년에 꼭 다시 가기 위해 가장 잘 보이는 책장에 꽂아 두었다. 내년 항공권을 검색했다. 셀프 트래블은 단순한 가이드 북이 아니라 여행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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