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 - 1인 가구가 만드는 비즈니스 트렌드
이준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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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시대가 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홀로족으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1인 가구 급증과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1코노미> 바로 이런 현상에 대해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사회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1인 가구'의 정의부터 소비 트렌드와 비즈니스, 앞으로 계속 변화할 1인 가구에 대해 예측하는 <1코노미> 전문적인 경제 서적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이상으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혼자만의 생활이 즐거운 홀로족부터 앞으로 1인 가구를 계획 중인 사람뿐만 아니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혼자가 좋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 역시 혼자이고 혼자가 좋다. 나 홀로 즐기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님을 <1코노미>를 통해 위로받았다. 특히 단순히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1인 가구가 증가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론과 사회적 현상을 통해 설명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우리나라 역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의 의하면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27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1인 가구의 증가를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이혼율이 높아지며 독신가구와 독거노인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단순히 혼자 산다고 1인 가구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1코노미>에 의하면 1인 가구는 단순히 혼자 사는 사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1코노미의 가치관을 지향한다고 한다. 사람들의 1코노미 가치관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패러싱글족, 기생독신, 네오싱글족, 글루미 제너레이션, 와이즈족으로 나눠 불린다. 스스로 홀로를 즐기는 1코노미의 가치관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면 <1코노미>에서 정의하는 여러 종류의 1인 가구 중 나는 어디에 속해있는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1코노미>를 읽으며 1인 가구를 위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현상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지만 그보다 1코노미의 심리학이라는 코너에서 왜 우리는 혼자 있음을 스스로 자처하면서도 두려워하는지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주의적인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혼자 견딜 수 있는 힘, 고독력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그러면서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상을 고슴도치 신드롬이라고 말하는데 현대 사회에는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서툴고 외로운 고슴도치가 늘어나고 있다. 그와 반대로 SNS를 통해 끊임없이 사람들의 이목을 갈구하는 관종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1코노미 심리학에서 말하는 많은 부분은 나 역시도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고 고민하는 부분이라 더욱 공감하며 읽었다.

현재 1인 가구에 대해 표현하는 혼밥, 혼술, 포미족, 탕진잼등에 대한 설명은 단순히 재미있는 표현이 아니라 그 안에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사람들의 심리상태가 녹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코노미>는 글을 통한 설명 외에 많은 사진들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도표와 그림들이 첨부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에서의 내 모습이 그대로 오버랩되는 한 컷의 그림은 주말에 늘어진 하루를 표현한 것이 아니라 누에고치처럼 안락하고 안전한 공간에 칩거하며 자신만의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코쿤족의 일상을 가상으로 꾸며본 것이다. 1인 가구는 단순히 혼술, 혼밥을 넘어 집에서 홀로 일을 하며 가상 연애를 즐기고 홈트레이닝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코쿤족과 나홀로족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은 놀라웠다. '혼자'의 사회는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1코노미>에는 '혼자'의 즐거움을 누리는 여러 분야의 변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혼자 여행을 넘어선 혼자 캠프를 위한 각종 물품, 집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홈 캠핑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일과 즐거움을 넘어서서 혼자서 할 수 있는 1코노미 셀프 힐링 분야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혼자서 하는 힐링이라는 말이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혼자를 즐겨도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소음,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셀프 힐링은 더욱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은 단순히 혼자 쉬는 것이 아니다. 나만의 공간을 지키고 싶은 DD족을 위한 음소거 베개나 시네마 침대, 다양한 수면 유도 제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며 개인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만화방, 많은 사람들이 이미 즐겨 이용하고 있는 낮잠 카페 등 여러 종류의 카페도 있다.

 

 

증가하는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사업을 계획 중이라면 <1코노미>가 설명하는 1인 가구 세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이미 1인 가구는 잠시 스쳐가는 사회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형태이다. 내가 있는 곳이 사무실이 되는 디지털 노마드족이 증가하고 혼자의 외로움을 달래 줄 반려동물 시장이 넓어질 것이다. 이를 펫코노미 비즈니스라고 하는데 반려동물과 단순히 함께 사는 단계가 아니라 IT 산업과 반려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 더 나아가 반려식물의 분야까지 확장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는 1인 가구로 살아온 사람뿐만 아니라 누구나 한 번은 겪게 되는 단계이다. 아직까지 많은 부분에서 취약한 우리나라의 1인 노인 가구는 그만큼 더 발전한 가능성이 큰 분야인데 <1코노미>에서는 시니어 취업지원이 아니라 로봇을 통한 스마트한 건강검진, 고독사 예방 프로젝트 등 한 단계 더 발전된 1코노미 비즈니스를 보여준다.

<1코노미>는 '1인 가구'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욜로를 외치며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나홀로족은 이미 비즈니스의 판을 바꿔가고 있다. 혼자를 즐기는 나는 스스로를 '나홀로족'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1코노미>를 읽으며 1인 가구 변화의 꼬리조차 이해하고 있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단순히 혼자 있음을 좋아하는 것이 진정한 나홀로 라이프스타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현재 가장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트렌트를 알고 싶거나 앞으로 제대로 된 싱글 라이프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1코노미>에서 '혼자'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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