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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피아노 폼 나게 잘 치면 소원이 없겠네 - 어떤 곡이든 쉽게 치고 싶은 초중급자를 위한 4주 완성 피아노 연주법, 연주 동영상 QR코드 제공 ㅣ 소원풀이 시리즈 4
모시카 뮤직 지음 / 한빛라이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엄마는 피아노 소리를 참 좋아한다. 언젠가는 피아노를 꼭 배워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는데 늘 그렇듯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피아노 학원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내가 배웠다. 엄마는 당신의 로망인 피아노 치기를 나를 통해 이루고 싶어 하셨다. 원래 끈기라고는 1도 없는 성격이라 학원을 진득하니 다니지 못했는데 피아노 학원은 꽤 오랫동안 다녔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을 때도 피아노 학원만은 꼭 보내주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피아노에 대한 엄마의 열정에 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럽다. 하지만 나는 피아노보다는 태권도 학원을 가고 싶었다. 초등학교 내내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엄마는 늘 피아노 학원을 보냈다. 배우고 싶지 않았지만 계속 다니다 보니 얼렁뚱땅 여러 곡을 쳤고 주말 아침에 연습곡을 어설프게 뚱땅대는 소리는 엄마의 즐거움이었다.
넉넉하지 않았지만 중형 피아노도 구입했다. 이유는 단 하나, 피아노 치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엄마의 소원이었다. 어렸던 나는 엄마가 원하는 곡 대신에 대충 피아노 학원에서 쳤던 이런저런 곡을 마구 두드려댔지만 그럼에도 엄마는 참 좋아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여전히 내 방 한켠에서 썩어가고 있는 피아노를 볼 때마다 엄마에게 죄송스러웠다. 일요일 아침에 '피아노 한 번만 쳐주면 안 될까'라고 말하는 엄마의 부름이 귀찮았었다. 그래서 피아노는 언제나 마음 한 켠에 남아있는 큰 숙제다.
가끔 한 번씩 책을 펴놓고 연습을 하곤 하지만 초등학교 때 배웠던 피아노가 제대로 기억날 리가 만무하다. 피아노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읽었다. <나도 피아노 폼 나게 잘 치면 소원이 없겠네>는 피아노는 배웠지만 기억나지 않거나 어느 정도 칠 수는 있지만 악보를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어중간한 중초보들에게 보다 쉽게 피아노를 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