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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과 사랑의 대화
김형석 지음 / 김영사 / 2017년 6월
평점 :
1920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저자는 한국의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통과했다. 겪어보지 않은 우리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지독히 힘들고 가난했던 시기와 급격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모두 살아온 저자의 삶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을까. <영원과 사랑의 대화>는 일반 에세이와는 달랐다. 한국 에세이의 역사를 새로 쓴 1세대 철학자인 김형석 교수의 대표작인 이 책 안에는 깊이가 주는 고요함이 가득했다. 만약 내가 100세를 눈앞에 둔 나이가 되었다면 나는 저자처럼 삶과 사랑에 대해 나만의 견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커피 한잔 마시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은 넘어가야 할 인생의 고개를 먼저 넘어서고 있는 선배가 들려주는 진중하고 묵직한 이야기로 가득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