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홈트 - 카톡으로 시작하는 보통사람들의 습관 트레이닝
이범용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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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늘 실패한다. 올해는 기필코 달성해 보겠다며 어마 무시한 계획들을 세운다. 하지만 곧 '그래, 너무 큰 목표는 힘드니까'라며 이 정도쯤은 할 수 있을 법한 계획들로 다시 계획표를 작성한다. 그리고 결국 한 해의 반 이상이 지나가버리는 7~8월이 되면 생각한다. 어차피 올해는 글렀으니 내년에 제대로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는 실패와 반복을 되풀이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됐길래 우리는 어차피 계획이란 실천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게 된 걸까. 내년을 기다리지 말자. 이제 곧 휴가 시즌이 끝나니 지금이야말로 새롭게 리셋하기에 최적의 시간이다. 왜 나는 실천하지 못할까?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목표와 실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계획이 잘 세워져도 실천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하지만 실천을 하고 싶어도 계획이 너무 추상적이거나 스케일이 크다면 그것도 역시 힘들다. 자, 그렇다면 계획을 세우고 실천으로 연결되기 위해 우리는 가장 먼저 무엇을 변화시켜야 할까? 바로 내가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원대한 목표와 결코 며칠이나 몇 달 정도로 달성할 수 없는 장기적인 계획만 세워왔다. 하루 이틀은 열정이 넘치기 때문에 물론 실천할 수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런 계획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꾸준히 해낼 수 있는 것들이었을까.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나는 자기 계발서를 좋아한다. 일상에 물들어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어제 같을 때 변화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나를 다시 돌아보게 도와준다. 책에도 호불호가 있고 자기 계발서는 그런 호불호가 굉장히 강한 분야이다. 멀리 볼 것 없이 내 주변에도 자기 계발서는 책이 아니라고, 읽는 시간조차 아깝다고 혹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묻고 싶었다. 너는 저자가 매일매일을 최선을 다해 살고, 많은 사람과 좋은 자기계발 방법들을 공유하기 위해 책을 출판할 동안 뭘 했냐고. 출근길이 지옥 같고 업무시간이 미칠 것 같으면서도 변화해 보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 노력을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하고, 성취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 떠올려보자. 그것이 지금 나와 당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는 원인이다.

 

<습관 홈트>의 주제는 명확한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자. 혼자 보다 주변 사람들과 카톡을 이용해 서로 격려하며 꾸준히 해 보자. 습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요점은 계속 지속해야지 온전한 나의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며칠의 반복만으로 익숙해진 실천이 과연 습관이 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몸은 편한 것만 찾아간다. 힘겹게 노력해서 들인 습관도 며칠만 건너뛰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습관 홈트>는 말한다. 에게~이런 것도 목표 달성이라고 적을 수 있냐고 말할 정도로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야 한다.

 

<습관 홈트>는 왜 작은 습관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우리는 어째서 새해 결심을 늘 실패하는지에 대한 원인부터 알려준다. 새해 결심뿐만 아니라 모든 결심에도 적응할 수 있을 법한 실패하는 이유 세 가지 중 '둘째 자신의 능력(열정, 동기)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가 내가 실패하는 이유였다. 저자가 요구하는 작은 습관의 실천 시간은 딱 10분이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 '10분?' 겨우 이 시간에 뭘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그 10분이 결코 작은 시간이 아님을, 나는 그 10분 조차 열심히 해보겠다고 꾸준히 노력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딱 '10분 '이지만 겨우 '10분'이 아니었다.

 

<습관 홈트>의 작은 습관 실천 프로젝트의 핵심은 3가지이다. 첫째 매일 하기에 부담 없는 사소한 습관 3개, 둘째 총 소요 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도록, 셋째 잠들기 전까지 강제로 실천할 것. 저자는 현재 실행하고 있는 자신의 습관 목록을 예로 들었는데 글쓰기 2줄에 5분, 책 읽기 2쪽에 4분, 팔굽혀펴기 5회에 5초로 총 9분 5초를 매일 실천하고 있었다.

 

하나 실천하는데 고작 몇 분씩 소요되니까 여러 가지를 동시에 실행해도 될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습관의 개수가 아니라 '매일 100% 실천'이다. <습관 홈트>에는 저자 혼자만의 실천이 아니라 작은 습관을 함께 실천한 참가자들의 결과도 알려주는데 습관의 개수와 혼자냐, 같이 하는냐 등에 따라 실천율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습관 홈트>는 초반에 나에게 필요한 작은 습관이 무엇인가를 묻는다. 아직 작은 습관 실천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게 필요한 습관을 적어보고 책을 다 읽고 어떻게 습관의 변화를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확신이 선 후에 처음에 적었던 습관들을 다시 정리해 제대로 된 나만의 습관 목록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매일, 조금씩, 올바르게'라는 작은 습관 3개 실천 규칙을 바탕으로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바꾼 하루 10분 습관에 대한 이야기와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작은 습관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습관을 통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 롤모델인 <습관의 재발견>의 저자 스티븐 기즈와의 교류 등을 보니 책을 읽고 고개만 끄덕인 채 덮어버리는 내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특히 <습관 홈트>의 좋은 점은 어렵지 않아 누구와도 함께 실천할 수 있고 그런 실천이 또 다른 변화를 연속적으로 불러온다는데 있다. 저자는 아이와 함께 하는 작은 습관의 일상을 보여준다. 먼저 하자고 권유한 것이 아니다. 아빠가 실천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스스로 따라 한 것이고 저자는 본격적으로 아이와 함께 작은 습관을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자녀에게 자신의 일상을 알차게 꾸려가는 습관을 알려주고 싶다면 먼저 부모부터 <습관 홈트>의 작은 습관들을 실천한 후에 아이와 함께 작은 습관으로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만들어가길 바란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혼자 몰래 하는 습관 실천은 중도에 그만두어도 아무도 모릅니다. 포기에 따르는 죄책감도 미약합니다. 나태했던 과거의 나와 뜨거운 포옹을 한다 해도 어색할 게 없습니다. 그러고 나면 무기력을 한 번 더 학습하지요.

 

이제 함께 하는 시대다. 혼자라 실패했다면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은 습관을 실천해도 좋다. 쉽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카톡이 있지 않는가. 각자 작은 습관을 실행한 후에 결과를 올리고 하루가 끝나기 전에 참가자 모두 습관을 100% 실천할 수 있도록 서로 격려하는, 함께 실천하기는 어떨까.

 

나는 지구력이 제로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시작은 잘 하지만 늘 작심삼일로만 끝나버린다. 꾸준함이 부족한 나에게 <습관 홈트>의 작은 습관은 최고의 변화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실천하지 못했던 목표들을 적어봤다. 역시 처음부터 너무 무리한 목표들만 잔뜩이었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3개의 실천, 10분도 힘들다면 딱 하나의 작은 습관만 실천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100% 실천에 있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쌓다 보면 나도 모르게 변화된 나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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