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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것은 실화이다, 그리고 허구다. <예언>을 읽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나는 어디까지를 현실이었다고 믿어야 하며 어디까지를 소설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늘 그렇듯 김진명의 소설은 소름 끼친다. 역사와 소설의 경계선에 아슬하게 서있는 그의 이야기는 믿고 싶지만 믿기 싫은 것 투성이다.
<예언>은 1983년 9월 1일 새벽, 269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대한항공 007기가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을 맞고 격추된 사건을 다룬다. 갖가지 의혹을 남겼지만 어느 것 하나 해결되지 않은 채 역사 속에 묻혀버린 이 사건을 김진명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 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역사 왜곡을 잡아내고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의문들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김진명의 소설은 통쾌하면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의 진실에 늘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