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 - 용자의 365 다이어트
이승희.TLX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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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듯한 운동과 극단적인 식이요법으로 2개월 만에 8kg을 뺀 적이 있다. 옷 사이즈는 한 단계 아래로 떨어졌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더 이상 살 빼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중학교에 들어간 후부터 찌기 시작한 살은 대학교에 들어가면 다 빠진다는 부모님의 말과 달리 평생을 나와 생사고락을 함께 하고 있다. 어느 날 출근길에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죽을 때까지 살찐 채로 살수 없다, 나도 한번 날씬하게 예쁜 옷 입고 살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누구를 좋아했다거나, 뚱뚱함에 대해 상처받는 말을 듣지도 않았다.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고 처음으로 큰마음 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나는 성공했다. 그러나 사이즈 신경 쓰지 않고 옷을 구입하는 즐거움을 일 년도 누리지 못한 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요요님과 아직까지 함께 하고 있다.

나처럼 먹는 걸 좋아하는데 어쩌다가 다이어트에 한 번 성공해 본 사람은 큰 착각에 빠져 산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살을 뺄 수 있다, 지금 결심을 안 해서 그렇지 딱 이제 살을 빼야지 하면 다시 날씬해질 수 있다는 자기 의지에 대한 착각의 늪에 살고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라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님을 잘 안다. 짧지만 반복적인 다이어트로 어설픈 운동에는 꿈쩍도 안 하는 나의 지방들과 이제 한 끼도 굶을 수 없는 위장을 느끼며 더 이상 꼼수 다이어트는 안된다는 것을 느낀다. 식이조절도 중요하겠지만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운동이다. 하지만 집에 들어오면 나가기 싫고 일에 치여 자꾸만 늦어지는 퇴근시간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기에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꼭 센터를 찾아가지 않아도 원하는 부위의 살을 뺄 수 있는 홈트레이닝을 시작해 보기로 했다.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는 다이어트나 운동에 대해 찾아볼 때 누구나 한 번은 보고 따라 해 봤을 용자의 다이어트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나는 가끔 사무실에서 한 번씩 따라 하며 보던 만화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온 걸 보니 왠지 운동을 꼭 해야겠다는 의지가 마구 샘솟는 것 같았다.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 코를 박고 일을 하는 내게 심장 박동수를 올리는 운동보다는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이 더 필요했는데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는 다이어트 운동과 함께 뭉친 근육을 풀고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따라 해볼 수 있는 운동법도 알려준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필요한 스트레칭은 따로 복사를 해 책상 앞에 붙여놓았다. 어깨가 결리고 허리가 아프다고만 생각했지 간단하게라도 운동을 하지 않았었는데 역시 눈앞에서 화난 표정으로 운동하고 있는 용자를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그녀를 따라 하고 있었다.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 안에는 몸의 모든 부위를 다 이용할 수 있는 스트레칭 방법이 들어있다. 그리고 각각의 방법은 지루하지 않게 월별로 나눠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위의 운동을 찾아서 집중적으로 할 수도 있고 용자가 알려주는 월별 운동에 따라 한 달에 3~4개의 운동법을 따라 해도 좋다. 반복되는 운동이 지겹다면 그녀의 다양한 운동법을 참고해 나만의 한 시간짜리 운동법을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다이어트와 운동법에 관한 책이지만 톡톡 튀는 에세이 또는 유쾌한 웹툰 한 권을 보는 것 같은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는 기존의 운동에 관한 책과는 달랐다. 끊임없이 불평하지만 다이어트에 매진하는 용자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것 같아 서글프기도 했지만 엉뚱하고 포기 따위 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위로가 되었다. 같은 옷을 입고 있는 날씬한 거래처 여직원을 만난다거나 다이어트 이야기를 하면서 친구와 끊임없이 먹어대는 용자의 모습은 힘든 스트레칭을 따라 하며 짜증이 날 때마다 읽어보면 금세 다시 유쾌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특히 화난 듯한 표정으로 시크한 대사를 읊어대는 용자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큰 절망에 빠졌나 싶겠지만 운동 중이시다', '허벅지 밑을 긁적이나 싶겠지만 운동 중이시다' 등의 그녀의 멘트는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된다.

 

 

먹고 있어도 배가 고프다는 용자처럼 나도 요즘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살이 찌고 있다. 뜨거운 바람을 가르며 공원을 뛸 자신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운동했다가는 다음 날 회사에서 병든 닭 마냥 꾸벅꾸벅 졸 것만 같아서 이제는 예전처럼 힘들게 재미없는 운동을 계속하기도 겁난다.

이런 나에게 최고의 책인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는 만화로 알려주는 특별한 다이어트 운동법으로 재미있게 한 동작 한 동작을 천천히 따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방송을 보며 따라 하더라도 강사의 속도에 맞출 수 없어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책을 보면서 운동을 하니 오로지 나의 몸 상태에만 신경 쓰면서 집중할 수 있어 한 동작을 하더라도 제대로 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물론 키득거리며 재미있게 책만 읽어서는 안된다. 매일 운동할 페이지를 펼치고 티브이를 보며 쉬엄쉬엄 동작을 따라 해 보길 권한다. 운동을 하기 싫다면 아무 생각 없이 책만 읽어도 좋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운동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자>고 외치는 용자의 동작을 따라 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단 다이어트는 그렇게 시작하자. 단 한 번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바로 다이어트의 시작이다. 아직 여름은 많이 남았다. 여름뿐만 아니라 가을과 겨울에도 군살이 없는 몸이 옷태도 더 예쁘다는 사실, 잊기 마시길. 지금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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