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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의 인생수업
장석주 지음 / 한빛비즈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나에게 <그리스인 조르바>는 숙제다. 꼭 읽어보고 싶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책이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을라치면 바쁘거나 더 빨리 읽어야 할 책들이 불쑥 생겨버린다. 늘 눈에 잘 띄는 곳에 놔두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한 책인 <그리스인 조르바>를 왜 그렇게 읽어보고 싶어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딱히 명확한 답은 없다. 그냥 읽어보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 인생 최고의 책이라고 꼽는 <그리스인 조르바>가 어떤 책인지가 궁금했다.
아직 <그리스인 조르바>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의도치 않게 그 책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은 몇 권 읽었다. 처음엔 단지 왜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지가 궁금했는데 <그리스인 조르바>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을 읽은 후에는 더욱 궁금해졌다. 자유영혼인 조르바에 관해, 그가 생각하는 삶과 찬란한 인생의 명언들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하지만 아직 나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보지 못했고 그 책을 빠르게 한번 훑어본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을 만났다.
장석주 시인이 읽고 쓴 <조르바의 인생수업>에서 들려주는 조르바에 관한 이야기는 분명 내가 언젠가 읽을 <그리스인 조르바>와는 다를 것이다. 하지만 <조르바의 인생수업>은 제대로 된 음식을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저처럼 <그리스인 조르바>를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조르바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 뒤에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저자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생애와 문학에 대해 만날 수 있다. 뛰어난 작가인 카잔차키스에 대한 이야기는 한 사람의 전기라기보다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아서 앞선 이야기만큼이나 재미있게 읽었다. <조르바의 인생수업>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의 명문을 따라서 적어보고, 조르바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자의 에세이를 읽어보며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킨 최고의 책을 쓴 작가의 인생까지 만날 수 있었다.
<조르바의 인생수업>을 읽고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봤다고는 할 수 없다. 이 책은 <그리스인 조르바>보다 그 책을 읽은 작가가 생각하는 조르바의 삶과 자유로운 인생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좋았다. 만약에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해 분석하고 판단을 내렸다면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을 것이다. 나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그가 느낀 조르바의 자유, 삶에 대한 진지함을 나도 찾는다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내 삶에도 변화할 수 있을까. 자유가 있지만 자유에 얽매인 채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그리스인 조르바>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해졌다. <조르바의 인생수업>을 덮고 이제 <그리스인 조르바>를 펼칠 차례다.